-보스턴대 연구팀, 기침·쌕쌕거림 있던 성인 흡연자 PATH 자료 분석
-완전 전환 시 쌕쌕거림 해소율 높게 관찰…병행 사용은 뚜렷한 개선 이점 없어
미국 성인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반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경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병행 사용 간 호흡기 증상 변화에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앤드루 스톡스(Andrew Stokes) 교수 연구팀은 미국 성인 대규모 코호트인 PATH 자료를 활용해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있던 흡연자를 추적하고 흡연 형태 변화에 따른 증상 해소율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사람과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사람은 쌕쌕거림이 사라진 비율이 높게 관찰됐지만,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한 경우에는 뚜렷한 개선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Association of Cigarette–E-Cigarette Transitions With Respiratory Symptom Resolution’은 국제학술지 ‘Nicotine & Tobacco Research’ 2025년 27권 7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 미국 식품의약국(FDA) 담배제품센터, 미국폐협회 등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저자들이 신고한 이해상충은 없다.
연구팀은 미국 성인의 담배 사용을 매년 추적하는 PATH의 2013~2019년 자료를 활용했다. 조사 시작 당시 일반담배만 피우면서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있던 사람을 추린 뒤 이후 흡연 형태에 따라 일반담배 지속 흡연, 금연, 액상형 전자담배 완전 전환, 일반담배·액상형 전자담배 병행 사용 등으로 나눠 증상이 사라진 비율을 비교했다.
기침은 감기나 흉부 감염과 무관한 밤중 마른기침으로 정의했다. 분석 대상은 기침이 있던 5,210건, 3,362명과 쌕쌕거림이 있던 5,367건, 3,173명이었다.
흡연 형태 변화별 호흡기 증상 해소율.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 대비 발생률비로, 1보다 크면 증상 해소율이 높다는 의미다. (출처=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 논문 데이터 재구성, Berlowitz 외, Nicotine and Tobacco Research, 2025)
분석 결과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과 비교했을 때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은 쌕쌕거림이 사라진 비율이 33% 높게 관찰됐다. 발생률비는 1.33, 95% 신뢰구간은 1.01~1.75였다.
반면 기침이 사라진 비율은 두 그룹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발생률비는 1.18, 95% 신뢰구간은 0.93~1.50이었다.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병행 사용한 그룹에서는 증상 해소에 대한 전반적인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담배 흡연량을 줄인 병행 사용자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일반담배 흡연량을 줄이지 못하거나 오히려 늘린 상태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한 경우 일반담배를 지속해서 피운 그룹보다 증상이 사라진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기침은 14% 낮았으며 발생률비는 0.86, 95% 신뢰구간은 0.76~0.99였다. 쌕쌕거림은 15% 낮았고 발생률비는 0.85, 95% 신뢰구간은 0.72~1.00이었다.
금연한 그룹에서는 일반담배 지속 흡연 그룹보다 두 증상이 사라진 비율이 모두 높게 관찰됐다.
기침이 사라진 비율은 16% 높았으며 발생률비는 1.16, 95% 신뢰구간은 1.02~1.32였다. 쌕쌕거림이 사라진 비율은 21% 높았고 발생률비는 1.21, 95% 신뢰구간은 1.06~1.38이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흡연 형태 변화가 호흡기 증상 개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증상을 연구 참여자가 직접 보고하는 방식으로 수집했으며,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사람의 수가 적고 추적 기간도 짧아 증상 해소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지는 평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 만큼 국내 흡연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구에서 분석한 전자담배는 액상형 전자담배(e-cigarettes)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액상형 전자담배 전환과 병행 사용의 차이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해석했다. 일반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에게서는 일부 호흡기 증상 개선이 관찰됐지만, 일반담배 흡연량을 줄이지 않은 채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향후 완전 전환에 따른 잠재적 이점뿐 아니라 병행 사용 및 장기적인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위험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담배 제품의 안전성이나 건강상 이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건강을 위해서는 담배 사용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