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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

미슐랭 쓰리스타의 화려한 파인 다이닝도, 정성 가득한 집밥도 아니다. 얼굴 한 번 비추지 않는 인플루언서 ‘뭐하냐’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인스타그램을 장악했다. 위생 관념도 그럴싸한 레시피도 없다. “진짜 저 사람 뭐 하냐?”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이상하게 다음 날만 되면 새 영상을 찾아 헤매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5월 25일 기준 ‘뭐하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20만 명. 피드에 올라온 게시물은 고작 70개 남짓이지만, 영상당 평균 조회수는 무려 200만에서 300만 회를 넘나든다. 특히 대박이 터진 닭다리 튀김 영상은 1715만 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 기막힌 타율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한국인이 환장하는 ‘쾌속 스피드’ 엉망진창인 과정과 달리 이상하리만치 ‘완벽한 결과물’ 그리고 영상마다 무자비하게 희생당하는 ‘컴퓨터 책상과 키보드’다. 자, 문제의 그 ‘전설의 닭다리 튀김’ 영상을 뜯어보자. 믹싱볼에 생 닭다리를 까 넣고 생크림과 카레 가루를 섞는 ‘뭐하냐’. 여기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요리 방송 같다. 하지만 반전은 이제부터. 맨손으로 양념을 셰킷셰킷 버무린 손으로 물티슈 한 장 안 쓰고 곧장 키보드를 두드리며 게임을 시작한다. 압권은 튀김 단계다. 컴퓨터 모니터 바로 앞에서 기름을 끓여 닭을 튀기더니 다 익은 닭다리를 그릇도 없이 컴퓨터 책상 맨바닥에 층층이 탑을 쌓는다. 후속작인 양념치킨도 스케일은 똑같다. 기겁할 비주얼에 누리꾼들은 “보는 내가 다 스트레스 받네” “제발 주방 좀 가세요, 키보드 통곡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림” “모니터가 타는 건지 내 속이 타는 건지” 등 제대로 취향 저격(?)당한 댓글을 남겼다. 두 번째 인기 영상인 ‘해물짬뽕’ 편 역시 파괴적인 조리법은 그대로다. 오징어 내장을 짜내고 각종 채소와 고기를 다지는 곳은 주방이 아닌, 여전히 키보드 앞 책상이다. 후라이팬에서 연기가 펄펄 피어올라 모니터 화면이 뿌옇게 흐려져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토치까지 동원해 화려한 불쇼를 선보이고 마무리로 얼음물에 마사지해 탱탱해진 면발까지 말아내면 침샘을 자극하는 해물짬뽕이 뚝딱 완성된다. 이외에도 벌건 순대 피를 가져와 직접 순대를 찌는가 하면 닭발, 햄버거, 쿠키, 동파육, 다코야키는 물론이고 트렌디한 두바이 쫀득 쿠키까지 그야말로 못 만드는 메뉴가 없다.흥미로운 점은 판도가 바뀐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초반에는 “화가나서 도저히 못 보겠다”며 비판 섞인 댓글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어라, 왜 맛있어 보이지?” “나도 모르게 침 고인다” “초심 잃었네, 왜 이렇게 청결해짐?”이라며 오히려 비위생을 강요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심지어 힙합 대부 버벌진트까지 댓글창에 등판해 “순대 피는 대체 어디서 구하는 건가요?”라며 진심 어린 호기심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MCN업체 한 관계자는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확실한 콘셉트가 중요하다”라며 “어설프게 타협하기보다 이른바 ‘뇌절’(똑같은 말이나 행동을 질릴 때까지 반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차별화된 독보적인 콘셉트를 끝까지 밀고 나간 것이 오히려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 성공 요인”이라고 짚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5.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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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

“‘이런 애가 300만 유튜버’라고? 소리 듣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유튜브 생태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을 꼽으라면 단연 ‘이자반’이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찾는 고등어 자반처럼 친근한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본인의 ‘추구미’와 꼭 닮았다. 흙 묻은 감자 같은 비주얼에 처음 본 사람과도 금세 형·동생이 되는 강아지 같은 친화력, 여기에 조잘조잘 이어지는 수다까지. 이자반의 소탈한 매력에 빠질 시간은 충분하다.이자반(본명 이재용)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왜 잘 되고 있는지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감히 구독자분들의 마음을 추측해 보자면,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태도를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사실 그 외엔 잘 모르겠다. 구독자 30만을 넘긴 것 자체가 내게는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답변 하나하나에 공손함이 배어 있었지만, 그의 채널 성장세만큼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 5월 11일 기준 이자반의 구독자 수는 36만 5000명. ‘첫사랑과의 데이트 브이로그’(조회수 208만 회)를 필두로 ‘퇴근길 먹방’(99만 회), ‘일본인 여사친과의 서울 투어’(97만 회) 등 올리는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화려한 연출이나 톱스타의 출연은 없다. 그저 이자반이라는 청년이 이곳저곳을 누비며 담아내는 일상이 전부다.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했던가. 자극이 판치는 유튜브 바다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무장한 그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처럼 구독자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오롯이 혼자 책임지고 있어요. 영상미 좋은 유튜버가 되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웃음)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곽튜브와 빠니보틀 님이에요. 힘들었던 시절 두 분의 영상을 보며 ‘나도 꼭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꿈을 키웠거든요. 현재 곽튜브 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크루에 들어가 그분들이 걸어간 발자취를 천천히 따라 걷고 있습니다. ” 롤모델로 꼽은 곽튜브와 빠니보틀이 전 세계를 무대로 삼는다면, 이자반은 서울 쌍문동 골목이나 춘천, 공주, 속초, 때로는 자신의 소박한 반지하 자취방을 무대로 친근한 서사를 쌓아간다. 특히 그는 ‘퇴근길에 눈 마주친 모든 음식 먹방’ 에피소드에 유독 애착이 크다고 밝혔다.“마감 기한은 다가오는데 아이디어는 없고 배는 너무 고프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밥이라도 맛있게 먹자’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그게 채널 인기 영상 2위가 됐죠. 제 채널의 정체성과 가장 잘 맞는 영상이라 애착이 가요. 또 하나는 ‘어머니 환갑 기념 해외여행’ 영상인데, 유튜버가 아니었다면 어머니와 단둘이 여행 갈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 촬영 내내 많이 울었어요. 제 삶의 이유를 되새기게 해준 소중한 기록이죠.” 이자반의 트레이드 마크는 무해한 미소와 그 사이로 살짝 보이는 교정기다. 방송가에서 배우 김재원이 ‘연하남’의 정석으로 사랑받았다면, 유튜브계에서는 이자반이 그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 그는 “시골 강아지나 감자 같은 별명이 많은데 예뻐해 주시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선천적인 외모에 늘 감사하며 즐겁게 활동하려 한다”고 유쾌하게 답했다.지금은 어엿한 유튜버지만, 몇 년 전까지 그는 남성 보세 쇼핑몰의 물류팀장으로 일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카메라를 든 계기는 의외로 ‘전 여자친구’였다. “2024년쯤이었을 거예요. 당시 여자친구가 유튜브를 정말 좋아했는데, 이별 후 일종의 복수심(?)이 생기더라고요. 전 여친이 보는 그 유튜브 세상에 직접 들어가 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네요.”퇴근 후 가끔 꺼내 먹던 별미에서 이제는 없으면 허전한 ‘필수 반찬’이 된 이자반. 10분 남짓한 그의 영상을 틀어놓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재미, 위로를 동시에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훌륭한 ‘밥 친구’가 또 있을까.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도 그는 여전히 ‘빈틈’을 이야기한다.“반지하 유튜버의 성공 일기처럼 하고 싶은 것 다 도전하며 살고 싶어요. 아무리 성공해도 누구에게나 빈틈은 있잖아요. 그런 부족한 모습까지 가감 없이 보여드리는 게 가장 ‘이자반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5.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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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이라도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귀여움’은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특히 이 귀여움이 동물이 아닌 사람에게 적용됐을 때 그 매력은 극대화된다.구독자 3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이자반’도 그렇다. 시고르자브종이 떠오르는 꼬질꼬질한 비주얼에 악의 없는 순수한 말투, 여기에 은근히 중독되는 편집 효과까지. ‘이자반’이 풍기는 귀여움은 억지로 꾸며낸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본성’이라서 인기다. ‘이자반’의 주 콘텐츠는 브이로그다. ‘지도 안 보고 성심당 찾아가기’(조회수 42만 회), ‘대만 야시장 가서 힐링하기’(조회수 31만 회), ‘철원에서 눈 마주친 음식 싹 다 먹기’(조회수 39만 회) 등이 대표적인 영상들이다. 영상 길이는 보통 20분 내외로 다른 크리에이터 없이 오로지 혼자 뽈뽈거리고 돌아다닌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람 많은 곳에선 눈치를 보기도 하지만, 결국 그날 세운 목표는 어떻게든 끝까지 해내는 은근한 ‘상남자’ 면모도 있다.‘이자반’ 영상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는 자막이다. 뜨거운 부대찌개를 먹다 기침이 나오자 “비흡연자입니다”라고 적거나, 시장 상인이 “만나서 영광”이라고 말하자 “21세기 최악의 영광”이라며 스스로 자폭하는 식의 개그가 백미다. 또한 강조하고 싶은 단어나 비속어를 적고 싶을 때 ‘@’를 섞어 쓰는 것도 이 채널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편집 감각도 좋아 쇼트폼에서 유행하는 BGM을 흥미롭게 활용한다. 2003년생인 ‘이자반’(본명 이재용)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하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영상을 찍으면서 시민들의 따뜻한 친절에 본인이 더 감동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채널명 ‘이자반’은 본인의 성씨와 고등어자반의 ‘자반’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와 일맥상통하게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찾는 고등어자반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친근하게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만약 아직 밥친구를 정하지 못했거나 출퇴근길에 가볍게 즐길 영상이 필요하다면 ‘이자반’의 콘텐츠를 정주행해 보길 추천한다. ‘첫사랑과의 데이트’(조회수 206만 회), ‘퇴근길에 눈 마주친 모든 음식 먹방’(조회수 98만 회), ‘혼자 오션월드 가서 파도 맞고 기절’(조회수 75만 회) 순서로 입덕하면 된다. 한 구독자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인데 ‘이자반’이 하면 왠지 모르게 계속 보게 된다. 무해한 웃음 덕분에 지친 하루 끝에 큰 위로를 받는다”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4.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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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같은 비주얼로 드럼 치는 남자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대답.”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히트곡 ‘0+0’의 드럼 버전이 탄생했다. 우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몽글몽글한 노래가, 귀가 찢어질 듯한 드럼 소리와 함께 ‘호러물’로 변했다. 구독자 3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부기드럼’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부기드럼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목받은 유튜버다. 긴 장발을 흩날리고 터질 듯한 팔 근육으로 ‘미친 듯이’ 드럼을 치는 게 트레이드마크다. 당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영상으로 입소문을 탔다. 그의 겉모습만 보면 메탈, 하드록 등을 배경으로 연주할 것 같지만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로로’나 인간극장의 ‘엔딩 노래’ 이마트 테마곡 등 의외의 선곡에 드럼을 얹는다. 잔잔한 멜로디에 풀파워 드럼이 뒤섞이며, 그 이질감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만든다. 구독자들의 댓글을 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 인간극장의 엔딩 테마곡을 커버한 영상에는 ‘인간끝장’이라는 댓글이, KBS 9시 뉴스 테마곡 커버에는 ‘K(개)B(박)S(살)’ 등 대게 한두 글자를 비트는 식의 유머가 웃음을 안긴다.최근에는 K팝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데이식스의 존X나 예뻤어’, ‘10CM의 너에게 닿지 말기를’, ‘QWER의 눈물뽑기’ 등 재치 있는 제목의 패러디로 시선을 붙든다. 익숙한 멜로디를 절묘하게 비틀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덧입히는 방식이다. ‘B급’의 정서를 제대로 주무르려면, 본래 ‘A급’의 내공이 전제되어야 하는 법이다. 사실 부기드럼의 본체인 드러머 박영진은 2019년 JTBC ‘슈퍼밴드’에서 이미 그 증명을 마쳤다. 최종 우승의 문턱까진 아니었어도, 본선 4라운드라는 고지까지 압도적인 타격감으로 밀어붙이며 자신의 실력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탄탄한 내공에 얹어진 기발한 변칙, ‘부기드럼’이 단순한 유희를 넘어 독보적인 ‘드럼 아티스트’로서 사랑받는 이유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3.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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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이러려고 만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그냥 필름’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외로운 감정 싹 없애려고 보러 왔습니다”어느덧 3월, 음원차트에 슬금슬금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올라올 시점이다. 솔로들의 마음 한편에는 “연애 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칠 때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상 하나만으로 “그냥 혼자 사는게 낫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구독자 33만명을 보유한 ‘그냥 필름’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연애의 이면을 들춰내며 시청자들에게 “솔로 만세”를 외치게 만든다. ‘그냥 필름’은 주로 남자 시선에서 본 연애를 스케치 코미디와 숏폼 웹드라마로 풀어낸다. 채널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양양 시리즈’ 덕분이다. 헌팅의 성지로 불리는 양양으로 여자친구 몰래 여행을 떠난 남자들이 절친과의 통화 한 통에 꼬리가 밟히는 과정을 짧지만 스릴 넘치게 연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배우 조민수와 권재진을 주축으로 커플 간의 사소한 다툼과 집착을 집요하게 다루며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제 너 인생에 다른 X은 없어’, ‘나 이럴려고 만나?’, ‘도대체 어디까지 보고해야 됨?’ 등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영상들은 올렸다 하면 조회수 100만 회를 가볍게 넘긴다. 지난해 11월 업로드된 ‘도대체 어디까지 보고해야 됨?’ 편을 보자. 입가에 묻은 침을 닦을 새도 없이 여자친구 민수의 전화를 받고 기상하는 재진. 피곤함이 가득하지만 목소리만큼은 밝게 톤을 높인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 민수의 반응은 서늘하다. 어제 몇 시에 잤는지 보고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시달리던 재진은 민수의 눈치를 보며 먹고 있던 아침밥 사진을 찍어 보낸다. 사진을 본 민수의 표정은 더 굳어진다. “왜 갑자기 삼겹살을 먹는 건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며 또다시 토라진 것. 5분간 이어지는 숨 막히는 잡도리 끝에 재진은 결국 폭발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게”라는 선전포고와 함께 재진이 보낸 건 다름 아닌 본인의 배변 사진. ‘그냥 필름’ 특유의 지독한 유머가 터지는 순간이다. 민수에게 기가 빨릴 때마다 재진의 입술색이 하얘지거나 피부에 개기름이 올라와 머리가 떡지는 디테일은 이 채널의 확실한 웃음 포인트다. 쇼핑은 좋아하지만 정작 물건은 사지 않는 민수 때문에 양말에 구멍이 날 때까지 걷는 재진의 이야기를 담은 ‘현재 운동 중이신가요?’ 편도 이런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재진에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대조적으로 흐르는 감미로운 배경음악은 ‘그냥 필름’ 영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시그니처다.초창기부터 채널을 지켜본 한 구독자는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오히려 과하게 밀어붙여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실제 같아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고 매력을 꼽았다. 연애의 달콤함 대신 씁쓸한 현실을 비벼내며 솔로들에게는 위안을, 커플들에게는 경각심을 주는 ‘그냥 필름’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3.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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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개가 제일 얌전”… 유튜브 ‘옥지네’가 보여주는 다정한 소란 [김지혜의 ★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귀여운 강아지를 보기 위해 무심코 클릭했다가 화면 너머의 유쾌한 가족들에게 마음을 뺏기고 마는 채널이 있다. 구독자 27.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옥지네’는 요즘 시청자들 사이에서 소문난 ‘결혼 장려 채널’이다. 연애하듯 사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흥 많은 1남 2녀,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스팸처럼 통통한 몸매를 자랑하는 시바견 옥지의 일상은 삭막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선사한다.유튜브 초반 ‘옥지네’는 여느 반려동물 채널처럼 강아지 옥지의 모습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 가족, 숨길 수 없는 텐션이 예사롭지 않다. 보통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영상은 주인의 말수를 줄이고 피사체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옥지네는 오디오가 빌 틈이 없다. 오죽하면 ‘이 가족에 6년째 적응 못 한 I형 개’(조회수 117 만)나 ‘예비 사위가 마주한 E들의 소굴(조회수 58만)’ 같은 영상들이 화제가 됐을까. 팬들 사이에서는 “이 집에서 옥지가 제일 얌전하다”는 말이 정설처럼 통한다. 이들의 매력은 단지 웃음에만 있지 않다. 옥지의 이빨 발치에 온 가족이 속상해하고 오열하거나, 옥지에게 후드티 하나 입혔을 뿐인데 감동해 눈물짓는 아빠의 모습처럼 ‘옥지네’는 유독 감수성이 풍부하고 눈물도 많다. 마스코트 옥지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엄살 많기로 유명한 시바견답지 않게 평소엔 시크한 표정으로 가족들을 애태우는 ‘밀당 천재’지만, 병원에서는 한없이 아기가 된다. 가끔은 너무 사람 같아 웃음을 안긴다. 지난 2일 공개된 전기장판 위에서 몸을 지지는 옥지의 모습은 영락없이 뜨끈한 안방에 누워계신 할머니의 모습 그 자체였다.여기에 집안 서열 1위지만 남편 앞에서만은 애교쟁이가 되는 엄마 최정주 씨와 훈훈한 외모로 ‘현대판 양관식’이라 불리는 아빠 홍현선 씨의 케미는 채널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자식들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부모님의 금슬은 질투를 넘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렇다고 ‘옥지네’는 좋은 것만 기록하진 않는다. 조회수 약 100만 회를 기록한 ‘우리 가족이 화해하는 법’처럼 사소한 갈등마저 건강하게 해결해 나가는 이들의 일상은 ‘진짜 행복한 가정’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2.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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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풀이 최강자 ‘다인이공’...정주행 안 하면 후회할 걸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나이스~♥”PC방 한복판에서 어여쁜 목소리로 게임을 하던 한 여성이 돌연 사고를 친다. 자신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자 “누가 나한테 번호 좀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큰 소리로 외친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락없이 이상한 여자 같지만, 사실 이 주인공은 구독자들에게 썰풀이 최강자로 통하는 유튜버 ‘다인이공’이다. 콘텐츠를 위해서라면 장소 불문, 수치심 따윈 없는 당당한 행보로 벌써 32만 명의 팬을 모았다.‘다인이공’을 운영하는 김다인 씨는 2005년생으로 올해 만 20세다. 그런데 올라오는 썰 콘텐츠만 보면 인생 내공이 만만치 않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들”이라며 운을 떼지만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시에 비트를 깔고 랩을 했다거나, 걸그룹 다이아 ‘나랑 사귈래’ 노래 제목으로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등 듣기만 해도 대리 수치심이 느껴지는 에피소드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해맑다 못해 쿨함 그 자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화장을 하면서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이 같은 썰을 ‘맛있게’ 푸는 것이다. ‘인사했던 아저씨가 살인마였던 썰’(조회수 203만 회), ‘전 남친 썰 풀며 메이크업’(조회수 149만 회) 등 올리는 족족 100만뷰를 훌쩍 넘긴다. 특히 최근 올린 ‘짝사랑 실패 후 취중진담’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70만 회에 육박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다인이공은 참이슬 두 병에 마라샹궈를 안주 삼아 “나 짝사랑 포기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처음 만난 남성을 짝사랑하게 된 그는 새해에 용기를 내 인스타그램으로 안부 메시지를 보냈지만 ‘읽씹’을 당한다. 팔로우 걸기가 인생 최대 플러팅이었던 다인이공에겐 큰 상처로 남게 되고, 적적한 마음에 모바일 캐치 노래방을 한다. 캐치 노래방이란 노래 반주만 혹은 다른 사람이 부른 커버 음성을 듣고 ‘이 노래의 원곡 가수가 누군인지’를 맞히는 게임이다. 다인이공은 음정·박자가 하나도 맞지 않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를 들으며 눈물을 흘린다. 이때 입가에 묻어있는 거무튀튀한 ‘두쫀꾸’ 가루가 포인트. 구독자들은 “노래가 저런데 슬퍼할 수가 있나?”, “행동 전개 양상이 내 꿈보다 개연성이 떨어진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혼자 예쁘게 차려입고 한강에서 번호 따일때까지 기다려보기, 21년차 회피형의 회피형 썰 풀면서 메이크업하기, 2025년 있었던 일들 다 썰풀기 등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즐비하니 ‘다인이공’에 빠르게 입덕하고 싶다면 정주행을 추천한다. 아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2.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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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티’ 나는 남자와 ‘팩폭’ 날리는 여자, 시트콤보다 더 시트콤 같은 ‘여단오’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커플인지, 개그 콤비인지 대화만 보면 구별이 안 된다. 구독자 44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여단오’는 한국인 여성 단오와 중국인 남성 여루의 커플 브이로그를 주 콘텐츠로 삼아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자기야”, “여보야” 하며 달달하기만 한 브이로그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두 사람의 대화 수위는 맵다 못해 어지럽다. 양손으로 밥을 먹는 남자친구에게 “가마 할아범 같다”고 폭언을 날리는가 하면, 발냄새 나는 여자친구에게 “너도 코가 있으면 맡아봐”라며 ‘극대노’한다.‘여단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여루의 서툰 한국말이다. 국경을 넘어선 웃음을 자아내는데, 그 덕분인지 “오머나 내 똥그란 선녀 너무 예쁘다예”, “누구의 아이 이렇게 예쁘니?”, “키스해 주세요” 등 독특한 유행어도 즐비하다. 최근 SNS 숏폼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 내뱉는 감탄사 ‘샤갈’ 역시 여루가 탄생시킨 ‘히트어’다. 특히 단오가 기획한 ‘중티(중국인 티) 나는 여루’ 콘텐츠는 이 채널의 백미다. 여루가 화려한 금장식이나 빨간색 옷을 입으면 “중티 난다”고 ‘잡도리’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여루 본인도 이를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중티’를 견제하고 인정한다는 점이다. 옷 가게에서 새 옷을 입어본 뒤 “나 혹시 중티 나?”라고 진지하게 걱정하거나, 지하철에서 “한남역입니다”라는 방송이 나오자 “나는 중남(중국 남자)인데”라고 시무룩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픈’ 공감을 선사한다.하지만 마냥 편견을 이용해 웃기기만 하는 콘텐츠였다면 ‘여단오’가 양국에서 이토록 사랑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기저에는 서로의 다름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는 단단한 애정이 깔려 있다. 여루의 서툰 한국말을 비웃음이 아닌 ‘귀여운 개성’으로 승화시키는 단오의 편집 센스와, 한국 문화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적응해 가는 여루의 진심이 구독자들에게 닿았기 때문이다. 현재 여루는 중국에서 직장 생활을, 단오는 저장대학교 어학당 졸업 후 유튜버와 쇼핑몰 운영을 병행하며 ‘따로 또 같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대학 시절 풋풋하게 시작된 이들의 사랑은 단오를 중국 유학길로 이끌었고, 그렇게 쌓인 7년의 시간은 이제 양국의 문화를 잇는 견고한 다리가 되었다. 실제로 이들은 중국 여성의 날(부녀절)에 남성이 꽃을 선물하는 로맨틱한 문화를 소개하거나, 여루의 행동을 통해 중국 남성 특유의 다정다감한 면모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문화적 이해를 돕는다. 때로는 ‘중티’ 난다고 타박하고 발냄새로 투닥거리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은 국경이라는 담장을 허물기에 충분하다. ‘여단오’의 오랜 팬인 구독자 이승구(28) 씨는 “보통 커플 브이로그는 예쁜 모습만 보여주려다 보니 작위적일 때가 많은데, 여단오는 꾸밈없는 ‘진짜’의 모습이 느껴져 마치 잘 짜인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흔히 보기 힘든 한중 커플이라 더 신선하고, 두 사람이 국적을 넘어 진심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가장 큰 입덕 포인트”라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1.1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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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 개수 → 오겜2 참가자 세기.. 최도전, 정직해서 재밌다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사자보이즈 대 헌트릭스, 팬 사인회 누가 더 많이 왔을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양대 산맥 사자보이즈와 헌트릭스. 극 중 이들이 합동 팬 사인회를 연 장면이 꽤 화제였는데, 여기에 참석한 팬들의 머릿수를 다 세어본 유튜버가 있다. 결론은 헌트릭스 92명, 사자보이즈 119명으로 사자보이즈 승이다. 케이팝 팬층의 80%가 여성이라는 점이 반영됐나보다. 구독자 52만 명을 보유한 ‘최도전’은 이처럼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던 걸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 ‘참깨블럭 계란블럭에는 깨가 몇 개 있을까?’, ‘오징어게임2 참가자는 진짜 456명이 맞을까?’, ‘생크림을 몇 번 흔들어야 버터가 될까?’ 등 평범한 사람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고된 실험을 콘텐츠화 한다. 소위 자극적인 섬네일로 ‘어그로’만 끄는 유튜버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 최도전은 참 정직하다. 정말 다 한다. 참깨블럭 계란블럭 속 깨는 총 296개였으며, ‘오징어게임2’ 참가자는 456명이 아닌 292명이었고, 생크림은 1만 번을 저으니 버터가 됐다. 어느 때는 단순한 도전을 넘어 과학 실험 같기도 하다. 지난 11월 13일에 공개된 ‘제로 음료수는 물에 넣으면 무조건 뜬다?’ 편의 경우, 실제로 모든 제로 음료가 같은 브랜드라도 일반 음료와 달리 물에 뜨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한 구독자는 댓글로 “설탕과 아스파탐의 밀도 차이 때문에 그렇다”며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이처럼 최도전 콘텐츠에 설명을 부연해주는 똑똑한 구독자가 있는가 하면, 난감한 요청으로 웃음을 안기기는 구독자들도 있다.이들은 “스포이드로 욕조 채우기”, “수능 국어 시험지에 있는 음운 개수 전부 세기”, “양파 몇 겹인지 족집게로 까보기”, “베토벤 운명 교향곡에 음표 몇 개 있는지 세기”, “현무암 구멍 세기”, “팔만대장경 다 세기” 등 기상천외한 미션을 제공한다. 실제로 최도전은 구독자들의 댓글을 참고해 콘텐츠를 만들 때도 있다. 무엇보다 최도전 영상의 가장 큰 매력은 ‘기승전결’이다. 무엇을 도전할지, 어떤 과정이 일어나는지, 결론은 어떻게 되는지 약 15초 정도 되는 짧은 영상에 서사가 완벽하다. 덕분에 평균 조회수가 100만회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한다. 그 중 ‘논란의 1인 1닭 혼자 다먹기 가능?’은 조회수 1556만회, ‘무한 젤리 몇 번까지 먹을 수 있을까?’는 조회수 1043만회 등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2.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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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은 갈치를 입속에... 현대판 ‘나는 자연인이다’ 준아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갓 잡아 올린 갈치를 생으로 씹어 먹고, 패밀리 레스토랑의 수프를 국밥처럼 비워내는 남자, 요즘 말로 ‘테토남’(테스토스테론 넘치는 남자)의 정석인 유튜버 준아가 본격적으로 채널 운영한 지 1년 만에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보이더니, 현재 60만 구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상남도 김해시에 거주하는 준아(본명 서덕준)는 야외에서 직접 포획한 야생동물, 물고기, 또는 시장에서 공수한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하는 방송을 주요 콘텐츠로 삼고 있다. 주로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그중에서도 재미있는 ‘엑기스’ 장면만을 편집해 유튜브 쇼츠나 미드폼 영상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취한다. 조회수 181만 회를 기록한 ‘백숙 면제권’ 영상에서는 준아의 자연 친화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 병아리 두 마리가 그의 어깨에 앉아 입과 머리를 쪼아대자, 그는 “공짜로 양치도 받고 이도 제거해 준다”며 이들에게 ‘백숙 면제권’을 선사했다. 일단 동물들과의 ‘케미’가 남다르다. 조회수 131만 회를 올린 ‘밤류탄’ 편에서는 연탄에 굽다 터진 밤 소리에 키우던 강아지가 주인을 버리고 줄행랑치는 모습이 연출되어 웃음을 주었다. 또한 아침 식사를 방해하는 염소에게 뿔 박치기로 승부를 겨루는 등 현대 사회에서 보기 드문 장면들이 보는 이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했다.특히 그는 주로 숯불에 구이를 즐겨 먹는데 일반적인 토치 대신 대형 LPG 가스통에 연결된 화염방사기 수준의 초대형 토치로 불을 피운다. 불길이 너무 세다 싶으면 소주나 사이다를 한 움큼 입에 물고 뿜어서 끄는 ‘상남자’의 면모를 과시한다.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특유의 마음 편안해지는 영상미, 뛰어난 드립력, 그리고 귀여운 가축들과의 합방 등 때문에 한번 채널에 ‘입덕’하면 출구 찾기가 힘들다는 평가다.가끔 시내로 나가 각설이 행세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길바닥에 앉아 생당근을 씹어 먹는 그에게,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돈통에 모금 행렬을 이어갔다. 이를 본 구독자들은 “누가 50만 유튜버로 보겠냐”,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 독보적인 캐릭터”, “남들 비트코인 할 때 진짜 코인하는 이 시대의 상남자” 등 유쾌한 반응을 쏟아냈다. 2020년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이 터졌을 때도 ‘준아’는 보법부터 달랐다. 당시 구독자 28만 명을 보유하고 있던 그는 “나는 뒷광고가 영상이 끝나고 맨 뒤에 광고를 넣는 건 줄 알았다”고 해명해 화제가 됐다. 사실 당시 준아는 붉은귀거북, 토끼 간, 야생 비둘기, 비단잉어, 뉴트리아, 살모사 등 충격적인 식재료만 다뤄왔기 때문에 식재료 광고를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심지어 겨우내 입고 다녔던 K2 패딩에는 주머니에 미꾸라지, 소금, 까마귀 등을 넣고 다녀 구독자들 사이에서 “제발 광고 좀 받아라”라며 오히려 그의 딱한 처지를 걱정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한 20대 구독자는 “‘준아’ 채널을 볼 때마다 정말 ‘어지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도대체 이 아저씨는 어떤 영혼을 가졌기에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가 싶다”며 “한편으로는 모두가 눈치 보고 억압받는 사회에서 ‘준아’ 같은 유튜버들이 더 많아지는 게 차라리 건강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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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분… 숏폼 드라마계 다크호스 ‘야자캠프’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딱 1분. 숏폼 드라마 전문 유튜브 채널 ‘야자캠프’가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짧은 영상이 대세가 된 시대지만, 서사와 감정선이 중요한 드라마 장르에서 1분은 한없이 짧다. 그러나 ‘야자캠프’는 이 제약을 한계가 아닌 무기로 삼았다. 서두를 과감히 덜어내고, 이야기의 핵심으로 곧장 직행하는 것. 전통적인 ‘기승전결’ 구조에서 ‘기’를 생략하고 ‘승’으로 진입하는 방식으로, 처음 몇 초 만에 몰입을 끌어낸다.‘야자캠프’의 대표 영상들을 보면 그 힘을 실감할 수 있다. ‘맛없으면공짜’(624만 회), ‘보내줄 시간’(528만 회), ‘질투’(553만 회) 등 인기 영상들의 평균 조회수는 500만 회 안팎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보내줄 시간’은 SNS를 강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영상은 아빠가 여느 때처럼 식탁의 엄마 자리에 국을 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를 본 딸은 “왜 또 엄마 자리에 국을 두냐고!”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아빠는 격분해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표면적으로는 엄마를 무시하는 딸을 꾸짖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곧 예상치 못한 반전이 찾아온다. 식당으로 향한 세 사람. “메뉴 좀 추천해달라”는 아빠의 말에 종업원은 “두 분이시니까 2인 세트 어떠세요?”라고 답한다. 순간, 아빠는 “아니, 3명인데 왜 2인 세트를 추천하냐”며 당황한다. 그 모습을 본 딸은 울먹이며 “아빠, 이제 제발 좀 그만해…”라며 눈물을 흘린다. 알고 보니 엄마의 모습은 현실이 아닌 아빠의 환상이었다.시청자들은 “슬퍼서 눈물이 났다”,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고 슬프다” 등 진심 어린 댓글을 남겼다. 반면 ‘무식이’ 편(조회수 448만 회)은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준다. 공감과 웃음을 절묘하게 섞은 일상극이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결혼하자는 남자친구의 말을 믿고 늘 응원하던 지수. 하지만 그는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에만 빠져 있었다. 심지어 ‘뇨끼(gnocchi)’를 ‘그녹취’로 읽는 등 어이없는 무식함까지 더했다.결국 폭발한 지수는 “무식해서 너랑 만나기 창피하다”며 컴퓨터를 부숴버리고, “너 뭐 프로게이머라도 되게? 브론즈(최하위 등급)잖아!”라며 비난한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나도 무식한 거 알아. 하지만 내 꿈은 막지 마. 그리고 나, 챌린저(최고 등급)야”라며 이별을 고한다. 며칠 뒤 회사에 출근한 지수는 직원들이 모두 전 남자친구의 결승전을 시청 중인 장면을 목격한다. 결과는 ‘우승’. 화면 속 남자친구는 카메라를 향해 “야, 김지수! 보고 있냐?”라고 외친다. 그렇게 진짜 프로게이머가 된 전 남자친구를 바라보며 어이없어하는 지수의 모습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숏폼 드라마 시장에서 ‘야자캠프’의 영향력은 단연 두드러진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는 약 11만 명, 틱톡 팔로워는 15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숏폼 콘텐츠 소비가 가장 활발한 인스타그램에서는 팔로워 26만 명, 조회수는 최대 2000만 회를 넘기며 압도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짧지만 강한 서사, 현실적인 공감, 그리고 예기치 못한 반전. ‘야자캠프’는 단 1분 만에 웃음과 눈물, 그리고 여운을 모두 담아내며 숏폼 드라마의 새 문법을 써 내려가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1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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