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 예예, 미워할 수 없는 ‘킹’ 유발자 [IS인터뷰]

“전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적적한 마음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몰래 봤어요. 이미 다른 남자가 생겼더라고요. 그때 이별 후 남녀 특징을 만들었는데, 이게 빵 터졌죠.”크리에이터 세계에서 ‘대박’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다. 가볍게 만든 영상 하나가 소위 ‘급떡상’ 하면서 다음 날 아침, 순식간에 유명인이 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합계 90만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예예는 전 여자친구와 이별 후 본인의 경험담을 푼 영상으로 ‘대박’이 났다. 엄청난 편집 기술 하나 없이, 본인의 얼굴과 직접 쓴 내레이션만으로 130만 뷰를 기록했다. 이를 기점으로 예예는 공감이 가면서도 특유의 킹받는 포인트가 가득한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예예는 영상에서처럼 과감하고 거침없었다. 대신 조금의 낯가림이 있어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가 크리에이터가 된 건 지난 2022년이다. “당시 틱톡 리워드 제도라고 있었어요. 콘텐츠 하나만 잘 만들어도 영상 하나당 36만 원을 주는 이벤트였죠. 돈을 벌고 싶어서 하루에 2~3개를 만들다가 나중에 유튜브, 인스타그램까지 넘어오게 됐어요.”크리에이터 이전에는 영어 강사로 일했다. 대학교 전공은 국제무역이지만,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할 일이 많았던 터라 영어에 능통하다. 생활력도 강해서 쿠팡 물류센터 알바 등 힘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래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커리보이’ ‘ㄷ’ ‘23’ ‘참치캔’ 등 그가 발매한 노래들이다. “5년 동안 음악을 했어요. 나는 원래 음악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했을 만큼 열정이 컸죠. 그만 두게 된 건 성대결절 때문이었어요. 목소리가 갈라지니까 도저히 랩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천직은 따로 있었던 것일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현재, 10~20대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얻었다. 특히 시리즈 형식에 강한 편인데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꼽으라 하면 ‘카페 사장님 시리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귀엽게 생긴 알바생 시은이가 있고, 그를 마음에 품고 있는 사장님의 관계성. 다만, 몽글몽글한 로맨스를 기대했다간 큰코 다친다. 평소 시은에게 궂은 일을 시키지 않는 착한 사장님이지만, 시은에게 남자 친구가 생기거나 본인을 조금만 밀어낸다 싶으면 곧바로 태도를 돌변한다. 인터넷 용어로 ‘하남자’ 같은 그런 사장님이다.“사장님 시리즈도 사실 제 지인의 경험담이에요. 그 친구가 카페에서 1년 동안 일을 했는데, 커피 하나를 못 내리더라고요. 꽤 예쁘게 생겼거든요. 사장님이 꼼수를 부린 거죠.” 예예는 또 다른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바로 ‘패러디의 신’. SNS상에서 유행하는 영상 속 킹받는 포인트를 골라내서 따라 하는 게 특징이다. 빅뱅 출신 탑의 ‘오징어 게임2’ 타노스 연기부터 오글거리는 일반인 커플 영상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패러디한다. 혼자서 일인다역을 소화한다. 팬 대부분이 흥미로워 하지만, 풍자의 대상에게는 자칫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영상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제작해요. 선 넘지 않게 풍자하는 법? 그런 건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판단은 대중의 몫이에요. 선한 의도로 영상을 만들어도 대중이 잘못됐다고 하면 그 영상은 잘못된 거예요. 코미디 크리에이터의 숙명이죠.”이런 마음가짐은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콘텐츠로 이어진다. ‘미국 영화 속 아내 특징’ ‘친형이 기분파일 때’ ‘친구 애기가 못생겼을 때’ ‘사장님 스킨십 거절했을 때’ 등. 예예는 지금처럼 개성 강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팬들은 날 위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익살스럽게 웃었다.‘만약 크리에이터 일을 접어야 할 정도로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를 묻자 단호하게 답했다.“조용히 그만둘 거예요. 상황이 시끄러워질 때 댓글, 영상 등으로 절대 나를 해명하지 않는 것이 나만의 철학이죠. 만약 억울한 사건으로 크리에이터 일을 쉬어야 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콘텐츠로 돌아와 다시 인정받을 겁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26 05:43
최신기사
연예일반

인터스텔라 한 편 뚝딱... 집에서 보는 ‘실감나는 우주’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광활한 우주를 내 손바닥 안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여기 단 10분 만에 우주여행을 시켜주는 유튜버가 있다. 16일 기준 구독자 21만 명을 보유한 ‘실감나는 우주’는 이름처럼 실감 나게 우주를 담아낸다. ‘실감나는 우주’의 첫 게시물은 지난 2022년 12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이다. 초신성의 위력을 살펴보는 영상으로, 조회수 40만 회를 기록했다. 첫 영상부터 굉장히 컨셉추얼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긴장되는 BGM이 흘러나온다. 잠시 뒤 ‘곧 초신성 폭발이 일어납니다’라는 내레이션 직후 눈부신 흰색 빛이 화면을 뒤덮는다. ‘실감나는 우주’는 소재가 굉장히 세분화돼 있다. 공상 과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광속의 10조 배 속도 체감하기’, ‘압도적인 고리를 가진 행성들’, ‘2000억 년 후 우주의 모습’ 등이 대표적이다. 영상의 평균 길이는 6분에서 25분 정도로 짧은 다큐멘터리를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가끔 특별 기획으로 50분짜리 ‘우주의 끝을 향한 여정’과 같은 긴 영상을 올릴 때도 있다. ‘실감나는 우주’는 한마디로 삼박자가 완벽한 유튜버다. 화면 컨트롤, BGM 선정, 몰입도를 높이는 내레이션까지. 한번 클릭했다가 홀린 듯이 영상을 몰아보게 된다. 우주를 표현하는 퀄리티도 상당히 높다. ‘실감나는 우주’는 콘텐츠를 위해 우주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스페이스 엔진 프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실감나는 우주’만의 지식과 철학, 우주에 관한 애정, 타고난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지금 같은 결과물들이 탄생하게 됐다.팬들은 ‘실감나는 우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감성을 꼽기도 한다. 지난 2023년 1월에 올린 ‘2000억 년 후 우주의 모습’을 한번 감상해보자. 빛이 사라진 지구는 차갑게 얼어붙은 볼모지가 되었고, 주변 은하들은 우주의 팽창으로 인해 아주 멀리 달아난 모습이다. 가설일 뿐이지만, 왠지 모르게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실감나는 우주’는 이를 두고 ‘우주는 결국 영원한 인연은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라고 표현했다. 해당 영상에는 “늘 묵직한 멘트로 뒤통수를 맞는 기분”,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나 자신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저런 말을 생각해 내지?”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처럼 ‘실감나는 우주’는 단순히 공상과학을 다루는 게 아닌, 영상을 보는 구독자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준다. 실제로 최근 백색소음의 일환으로 ‘우주 영상’을 시청하는 구독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실감나는 우주’ 역시 빨려들 것 같은 시각적 효과가 큰 특징이긴 하지만, 나긋나긋한 중저음 목소리 덕분에 눈을 감고 조용히 감상하는 맛도 적지 않다. ‘실감나는 우주’의 한 구독자는 “공상과학 콘텐츠를 즐겨보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실감나는 우주’는 찐이다. 생생한 우주 표현과 구체적인 정보전달, 듣기 편한 목소리까지 완벽하다. ASMR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추천하고 싶은 채널”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17 05:40
연예일반

뭐든 만들어 드립니다 ‘이상한 과자가게’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상한 과자가게’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상상 속 요리들을 모두 만들어낸다. 2021년 9월에 유튜브 활동을 시작, 약 4년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만든 비결이다.‘이상한 과자가게’의 주 콘텐츠는 ‘먹방’이다. 유튜브에 널린 게 먹방이라 흥미가 안 느껴진다면 오산이다. ‘이상한 과자가게’는 평범한 음식도 색다르게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초코치킨이나 청국장 토스트가 대표적이다. 유튜브 개설 초반에는 식용 종이로 먹을 수 있는 포토 카드를 만들었다. 배우 마동석, 아이브 장원영, 에스파 윈터, 엔시티 정우, 축구선수 조규성까지. 웬만한 유명인들은 ‘이상한 과자가게’ 입속으로(?) 들어갔다. 팬들을 위해 얼굴은 피해서 먹는다.사물 먹방도 ‘이상한 과자가게’의 트레이드 마크다. 초콜릿으로 크레파스 만들기, 카카오버터에 슈거파우더를 섞어 아이섀도 만들기, 마시멜로로 고무찰흙 만들기 등. 어릴 적 한번은 입속에 넣었다가 부모님께 혼난 적이 있을 법한 사물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탄생한다. 일명 ‘동심 자극하기’ 콘텐츠다. ‘이상한 과자가게’ 속 모든 요리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엽기떡볶이 한 통 가격으로 직접 떡볶이 해 먹기나, 딱딱한 비비빅 아이스크림으로 못 박기, 쌀밥 지을 때 마라탕 국물 넣기처럼.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본 것들을 ‘이상한 과자가게’는 행동으로 실천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금손’이 있기에 가능했다. 어린 시절부터 요리사를 꿈꿔온 ‘이상한 과자가게’는 식품 회사 개발팀에서 일했을 만큼, 손재주가 많다. 제과제빵 자격증은 일찌감치 고등학교 때 취득했다고 한다. 본인의 이름으로 내건 ‘달콤 살벌 속마음 레시피’ 어린이 학습 만화도 출간할 만큼 ‘요리’에 진심이다. 영상 기획, 편집도 본인이 직접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한 과자가게’는 긴 영상보다는 숏폼을 자주 제작하는 편인데, 조회수가 엄청나다. ‘콜라시럽 8000 가닥’ 만들기(조회수 2438만 회), ‘보도 듣도 못한 달고나 만들기’(1894만회), ‘밥솥에 다 때려넣기’(1725만회) 등 1분이 채 안되는 동영상이지만, 기승전결이 완벽해 조회수가 상당히 높다. 이같은 조회수에는 털털하고 내숭 없는 성격도 큰 몫을 했다. 시골에 살고 있는 ‘이상한 과자가게’는 잠옷 차림으로 동네를 돌아다닌다든가, 실수까지도 편집 없이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친근함을 쌓는다. 특히 특유의 따뜻한 심성으로 보는 이들까지 감동케 한다. 최근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떡볶이, 삼계탕, 한우 등을 나눠주며 봉사했다. 고마움을 느낀 동네 어르신이 ‘이상한 과자가게’에 꽁짓돈을 쥐여주는 ‘오마카세 뒷이야기’는 조회수 1000만 회에 육박한다. 구독자들과 소통도 활발하다. 댓글 요청 사항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콘텐츠화시킨다. 다소 짓궂은 부탁도 잘 들어주는 편인데, 한 구독자가 “구치소 ‘감방 요리’를 만들어달라”고 하자 곧바로 실행했다. 이외에도 구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외국 디저트를 리뷰하기 위해, 해당 나라로 떠나는 등 매사에 열정적이다. ‘이상한 과자가게’를 유튜브 초창기부터 지켜본 한 20대 구독자는 “‘이상한 과자가게’ 콘텐츠는 아무 생각 없이 보기 편안하다. 대리만족도 되고, 동심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라 좋다”며 “특히 선한 인상에 걸맞은 따뜻한 심성이 오랫동안 구독 버튼을 유지하게 만드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24 05:40
연예일반

[단독] 쇼마 “스리랑카 내전으로 한국行, 100만 유튜버가 꿈” [IS인터뷰]

“정말 이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거예요.”퇴근하고 가볍게 찍은 먹방 영상으로 ‘급떡상’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마 타고난 재능을 알아본 대중의 선택 일 것이다. 스리랑카 국적의 크리에이터 쇼마는 “먹방 영상으로 한 달 만에 틱톡 팔로워 10만 명, 유튜브 구독자 6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만 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쇼마는 본인을 ‘외국인 노동자’라고 소개했다. 또렷한 눈코입에 시원시원한 ‘기럭지’를 보유한 그는 “모델 같다”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쇼마는 밝고 명쾌했다. 영상에서 보이던 모습 그대로였다. 쇼마는 “요새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꽤 알아본다”라며 “저보다 제 주위 사람들이 더 좋아해 준다”고 근황을 전했다. 쇼마의 주된 콘텐츠는 ‘먹방’이다. 엽떡부터 비빔밥, 치킨, 간장게장 등 주로 한식을 먹는다. 그의 먹방이 특별한 이유는 ‘외국인’이라서다. 이국적인 얼굴을 하고 유창한 한국어와 솔직한 감정표현을 보여주니 구독 버튼을 안 누를 수가 없다. “어릴 때 배우가 꿈이었어요.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그 꿈을 펼치지 못했죠. 그런데 아직 그 끼가 남아있나 봐요. 사실 저희 어머니도 엄청난 끼쟁이예요. 역시 유전의 힘은 무서워요. (웃음)”원래 유튜브 타깃이 ‘한국’은 아니었다고 한다. 쇼마는 “처음엔 스리랑카를 타깃으로 콘텐츠를 올렸다. 6개월 정도 하다가 한국 비빔밥 먹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며 “새로고침 할 때마다 구독자 수가 늘더라”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맛있다’와 일명 ‘김정은 박수’도 자연스럽게 탄생한 거라고 설명했다. “제가 맛있는 것 먹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손뼉을 치는데, 이게 웃음 포인트가 됐어요.” 쇼마는 먹는 양도 심상치 않다. 큰 대접에 최소 3인분은 돼 보이는 음식도 금방 먹어치운다. 치킨 한 마리와 피자 한판은 기본이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이렇게 잘 먹는데 모델 같은 몸매는 어떻게 유지하는지, 이는 팬들도 궁금해하는 점이다. “저는 2~3일만 잘 먹어도 바로 찌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먹방 할 때를 제외하곤 식단을 하는 편이에요. 운동은 거의 매일 해요.” 역시, 공짜는 없었다. 쇼마가 한국에 왔을 당시 나이는 고작 9살이었다. 스리랑카 내전 때문이었다. 쇼마는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땅바닥이 다 폭탄이었어요. 군인 아저씨들이 총 들고 시내 한복판을 다니는 건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었죠. 어릴 때 내전을 겪다 보니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 습관이 생겼어요.” 한국 생활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당하기 부지기수였다. 길 가는데 뚫어져라 쳐다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쇼마는 그럴 때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아 그냥 내가 좋아서, 예뻐서 그런가보다” 하고 말이다. 쇼마가 가지고 있는 그런 ‘긍정의 힘’은 팬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늘 좋은 텐션을 유지하는 비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사실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스스로 약속한 게 있다면 ‘어둠에만 갇혀있지 말자’에요. 또 다른 하나는 자신감을 가지는 거예요. 누가 뭐라든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 쇼마는 크리에이터 뿐만 아니라 마케팅 일도 같이하고 있다. 스스로 ‘워커홀릭’이라고 표현할 만큼, 일중독이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근성을 지니고 있었다. 18살 때부터 고기 뷔페, 당구장, 휴게소, 편의점, 카페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단다. 앞으로는 크리에이터 일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다. 바로 ‘10억 모으기’다. 쇼마는 “저희집 형편이 좋지 않다. 제가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 크리에이터 일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는데, 2029년까지 10억원을 모으고 싶다”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로서 목표는 2027년도까지 100만 유튜버 되기다.“그냥 ‘웃긴 외국인’이 아니라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제가 먹는 음식이나 옷 등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2 06:05
연예일반

‘시각장애인 앵커’ 우령의 일상... 누구보다 환하다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더 이상 환한 세상은 볼 수 없지만, 더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구독자 17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겸 아나운서 우령(본명 허우령)이 잔잔한 일상으로 위로와 희망을 남기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요즘, 보기 드문 크리에이터다. 우령은 시각장애인 유튜버다. 14살에 후천적 요인으로 장애를 갖게 됐다.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실명하기 하루 전날 내가 겪었던 일’은 조회수 406만 회를 기록했다. ‘잠깐 그런 거겠지 했는데, 그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본 눈보라가 마지막이 됐다’는 자막에 울컥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령에게 ‘장애’는 그저 ‘불편함’일 뿐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방해 요소는 될 수 없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우령은 시각장애인 판정 후 다른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목소리로 세상을 그려나가는, 아나운서가 되기로 말이다. 중학교 2학년 시절 방송부를 했던 경험이 시발점이었다. 그는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 톤, 음률로 한 편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우령은 본인의 생각을 담담히 정리한 콘텐츠들로 긍정적인 자극을 안겨준다.우령은 2019년 12월 8일 첫 콘텐츠를 업로드 했다. 유튜브 초반에는 라디오 형식이었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본인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가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어린왕자’처럼 유명한 책도 읽었다. 이후에는 안내견 하얀이와 함께 브이로그 콘텐츠를 올렸다. 이를 기점으로 구독자 수가 증가했다. ‘안내견과 같이 등교하기’ ‘안내견과 지하철 타기’ ‘안내견과 식당 가기’ 등. 귀여운 안내견 하얀이도 우령 못지않게 인기를 얻었다. 가게에서 안내견 거부는 법적으로 금지라는 사실과 안내견은 만지면 안 되는 등 비장애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사실을 알리는 데도 힘썼다. 오롯이 우령만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화장을 할까?’ ‘시각장애인 여자는 생리하는 걸 어떻게 알까?’ ‘시각장애인이 생리대 사는 법’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도 장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뉴스, 교양 프로그램 같은 콘텐츠는 많다. 그러나 우령의 콘텐츠는 다르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여성 장애인에게 궁금한 사실을 직접적으로 알려준다. 이는 우령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령은 지난 2023년 4월 3일부터 ‘KBS뉴스12’의 ‘생활뉴스’ 코너를 맡아 현재까지 진행중이다. 안내견 하얀이도 매일 출퇴근길을 함께하고 있다. 우령은 한소네(시각장애인용 점자정보단말기)로 대본을 쓰고, 읽고 있다. 그의 출근길을 담은 ‘시간장애 앵커의 출근길 현실’은 조회수 76만 회를 기록했다. 아침 출근길은 유동인구가 많아 비장애인에게도 힘들다. 그런데 우령은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장애인 전용 콜택시가 아닌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손이 더러워지도록 점자를 만져가며 지하철 출입구를 찾는다. 승하차용 게이트가 따로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험난해 보이는 출근길이지만, 우령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 주는 따뜻한 사람들도 있다. 오늘 하루, 기분 좋은 자극을 얻고 싶다면 우령의 유튜브 채널 정주행을 추천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0 06:08
문화

“얼음!”... 이정재 명대사가 디즈니 버전으로 재탄생?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모두들 얼음!”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성기훈(배우 이정재)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외쳤던 대사다. 게임 룰을 빠삭히 이해하고 있는 그가 다른 참가자들에게 생존 신호를 보내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디즈니 영화처럼 재탄생됐다면 상상이 가는가. 이를 현실로 실현한 이가 있으니 바로 구독자 3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제프프’다. ‘제프프’는 합성물 유튜버로 유명한 영화나 최근 부상하는 밈 영상들을 리믹스한다. 지난 9일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소스를 사용해 영상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폭발했다. 영상 길이는 약 1분 20초.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BGM에 배우들의 대사를 적재적소에 주입했다. 이정재의 “여러분 무슨 일이 생겨도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대사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되고, 오징어 게임을 찬성하는 참가자들이 ‘한 판 더! 한 판 더!’라고 외치는 부분은 코러스로 재탄생했다. 영상 조회수는 5일 만에 200만 회 돌파했다. 웬만한 인기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 조회수 못지않은 성적이다. 구독자들은 “멜로디가 희망적이어서 성기훈이 모든 참가자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디즈니 뮤지컬 영화 보는 줄 알았다”, “리듬감이 중독성 있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계정도 “한 곡 더! 한 곡 더!”라고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배우 황정민은 ‘제프프’의 단골손님이다. 영화 ‘부당거래’ ‘신세계’ ‘전설의 주먹’ ‘국제시장’ ‘베테랑’ ‘검사외전’ 등 출연 작품이 많을수록 ‘제프프’에게 좋은 소스가 되기 때문이다. ‘제프프’는 영화 속 황정민의 대사 앞 글자를 따 여러 노래를 만들었다. ‘마라탕후루’ ‘키치’ ‘아파트’ ‘밤양갱’ 등이 대표적. 실제 노래 가사와 황정민의 입 모양이 딱 맞아 떨어진다. 마치 황정민이 이 노래를 부른 것 같은 착각도 든다. 황정민이 출연한 영상들은 평균 조회수 700만 회로 상당한 인기를 견인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MMTG 문명특급을 통해 성사되기도 했는데, 당시 황정민은 “아들뻘들이 거리 두지 않고 다가오는 것이 좋다”며 ‘제프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최강록 셰프가 부르는 감미로운 ‘고추꽁침’,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무야호 아저씨 힙합 버전, 빵상 아줌마 외계어 트롯송 등을 제작했다. ‘제프프’ 영상 소스에 사용되는 비트와 멜로디는 본인이 직접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 내외의 짧은 리믹스임에도 퀄리티가 좋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성기훈 – 얼음’ 영상으로 ‘제프프’ 유튜브 채널을 구독했다는 김예빈(29) 씨는 “영상은 1~2분 정도인데 한 번 웃음이 터지면 다음 날까지 보게되더라. ‘제프프’가 다음에는 어떤 콘텐츠를 올리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20 05:35
연예일반

친근한 외노자 ‘쇼마’의 일상... 빵 터졌다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분명 얼굴은 외국인인데 말하고 행동하는 것만 보면 토종 한국인같다. 최근 ‘대한 스리랑카인’이라 불리며 인기몰이 중인 유튜버 쇼마가 그 주인공이다. 7일 기준 구독자 20.5만 명을 보유한 쇼마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흥미로운 영상들이 줄을 잇는다. ‘외노자의 소개팅 후 먹방’ ‘조울증 외노자의 출퇴근 온도차’ ‘해외 출장 후 한식 먹는 외노자’ 등 본인을 ‘외국인 노동자’라고 소개하며 유쾌한 먹방을 보여준다. 쇼마의 먹방은 단순한 먹방이 아니다. 여리여리한 몸매로 피자 한 판, 치킨 한 마리는 기본이고 대접 그릇에 양푼이 비빔밥을 만들어 보는 이들까지 군침 돌게 한다. 중간중간 “와 미쳤다” “이제 살 것 같다” “이거지” 등 구수한 한국어가 나올 때마다 웃음도 함께 터진다. 음식이 맛있을 때마다 하는 행동도 있다. 영상 끝에 “맛있다”며 귀엽게 엄지척하거나, 온몸을 이용해 손뼉을 친다.모델 같은 이목구비에 털털한 성격도 쇼마의 인기 요인이다. 구독자들에게 반전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색깔이 다른 자기 손바닥과 손등을 갖고 청기 백기를 하는가 하면, 악플러에게 “이런 관심 너무 환영이다”며 광기 서린 눈빛을 보여주기도 한다. 쇼마는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도 활발히 소통 중이다. 영상 하나당 평균 조회수는 100만, 팔로워 수는 약 14만이다. 쇼마는 1996년생으로 스리랑카 국적을 가지고 있다. 9살 때 스리랑카 내전으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한국에서 나왔다. 직업은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인생을 생산적으로 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쇼마의 영상이 처음부터 빵빵 터진 건 아니다. 아무리 영상을 올려도 반응이 없자, 반쯤 자포자기한 상태로 퇴근 후 피자에 맥주를 곁들여 먹는 영상을 올렸는데 하루 만에 10만 조회 수가 나왔다. 그야말로 ‘잭팟’이 터진 셈이다. 누리꾼은 “쇼마는 코미디언이다” “손뼉 치는 거 보자마자 구독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며 흥미로워했다.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쇼마가 지난해 4월 출연한 KBS 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 촬영분도 같이 ‘끌올’되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쇼마는 “매력을 어필해달라”는 요청에 “3개 국어가 가능하다. 한국요리를 특히 잘하는데 김치찌개 때문에 다시 연락이 온 전 남자 친구도 있었다”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쇼마가 이처럼 밝은 성격을 보유하게 된 건 아픈 과거를 이겨내고 독립하면서다. 쇼마는 내전을 피해 한국으로 왔지만, 남들과 다른 피부색 때문에 차별과 놀림을 당했다. 심지어 길거리를 지나가는 어른한테서도 “너 때 좀 밀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럴수록 쇼마는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쇼마의 구독자라고 밝한 한 20대 팬은 “쇼마 유튜브를 정주행하다가 과거에 차별당했던 영상까지 보게 됐다. 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차별당한 나라에 큰 애정을 가지는 게 쉽지 않다”면서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게 눈에 보여서 호감이다. 특히 예쁜 얼굴과 다소 거친 입담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13 05:45
문화

더빙의 대가, 유준호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가요계에 ‘음악의 신’ 세븐틴이 있다면, 유튜브계에는 ‘더빙의 신’ 유준호가 있다. 그는 성대에 초콜릿을 바른 듯 달콤한 보이스로 일명 ‘병맛’ 콘텐츠를 생산하며 약 11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더빙 크리에이터다. 유준호가 유명해진 건 약 10년 전인 2014년 2월 영화 ‘겨울왕국’ OST ‘사랑은 열린 문’ 커버 영상부터다. 유준호는 ‘지퍼도 열린 문’으로 제목을 바꾸고 동성애자에 대한 사랑으로 노래를 재해석했다. 이후 유준호는 ‘사무라이 칼’ ‘계란투척기 더빙’ ‘가정 불화 생성기’ 등 평균 조회수 1000만 회 영상을 뚝딱 만들었다. 대부분 콘텐츠는 1분 내외로 장르는 코미디다. 유준호는 평범한 영상도 더빙으로 유머스럽게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영상이 약 300만 조회수를 자랑하는 ‘크기가 비슷해서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다’이다. 소리를 끄고 보면 강아지와 호랑이가 놀고 있는 평범한 영상이지만, 유준호는 이를 호랑이가 강아지를 사냥하기 위해 은근슬쩍 ‘간’을 보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최근에는 드라마, 예능, 뮤직비디오까지 장르를 넓혔다. 특히 유준호는 영상 소스 선택이 탁월한데, 드라마에서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이 풀 악셀을 밟으며 분노의 질주를 하는 장면을 자동차 홍보 영상으로 다시 창조하기도 했다. 전재준이 드라마에서 앞차를 추월하며 “비켜! 확 밀어버리기 전에”라고 말하는 대사를 유준호는 “저게 자동차지. 앞부분도 겁나 예쁘네!”로 수정했다. 전재준의 입 모양 싱크와 딱 떨어지는 유준호의 더빙은 구독자들의 웃음을 자극했다. 전재준을 연기한 배우 박성훈 역시 이 영상을 ‘샤라웃’해 화제를 모았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더빙을 입히는 콘텐츠와 달리 음악을 오히려 제거해 웃음을 안긴다. 유준호는 에스파의 히트곡 ‘위플래쉬’ 뮤직비디오 일부에서 음원을 덜어내고, 멤버들의 숨소리, 카메라 장비 소리, 발걸음 소리 등을 삽입했다. 이 외에도 지드래곤 ‘파워’, 로제 ‘아파트’, QWER ‘내 이름 맑음’ 등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병맛 더빙’으로 사랑받는 유준호는 성우 출신이 아니다. 시각디자인학과 영상 전공으로, 취업을 앞두고 시작한 영상 포트폴리오가 크리에이터의 시발점이 됐다. 영화감독과 가수로서의 이력도 갖고 있다. 유준호는 2012년에 단편 영화 ‘아빠’를 연출하며 감독 데뷔를 했고, 이후 2013년에는 제4회 국제 평화 휴머니즘 영상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의 유튜브 영상이 짧지만 임팩트 있는 이유다. 2017년에는 싱글 ‘그냥 손님’을 발표했고, 2021년 유튜브 구독자 1백만 달성을 앞두고 ‘MILLION’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실제로 유준호는 가수 경험이 더빙 활동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지난 7월에는 본인의 따뜻한 음색이 담긴 ‘스위치 온’을 발매했으며, 이 노래는 오디오 드라마 ‘참아주세요, 대공’의 OST로도 수록됐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31 06:05
연예일반

킹받는데 웃기니?... 그럼 작전 성공 ‘예예’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킹받다’. ‘열 받다’를 강조하기 위해 ‘킹’을 접두어처럼 사용한 신조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킹받다’가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묘하게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을 때 ‘아 킹받네’라고 말하기도 한다. 여기 현실고증 100%를 자랑하는 ‘킹받는’ 남자가 있다. ‘예예’가 그 주인공이다. 그의 영상을 보다 보면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아는 거야?’ 하고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예예’(본명 정예현)는 대한민국 틱톡커 겸 유튜버다. 최근 올라온 영상들은 이렇다. ‘본인은 유머러스하다 생각하는 손님’ ‘중립 지키는 친구’ ‘남자들이 과장하면서 썰 풀 때’ ‘나보다 예쁜 알바생이 들어왔을 때’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세분화해 놓았다. 쇼츠 평균 영상 길이는 1분. 여성, 남성, 교수, 어린이, 노인까지 성별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1인 다역을 하며, 중간중간 내레이션도 삽입한다. 영상 인트로마다 나오는 ‘예예’는 트레이드 마크다. 다만, 처음 예예를 접한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예민한 소재도 과감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여성 인플루언서’ ‘어플로 만난 남자와 첫 데이트’가 대표적이다.그러나 대부분 누리꾼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채널이 커지기 시작하면 예민한 소재는 잘 다루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예예는 이를 정면돌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미까지 있으니 채널은 날이 갈수록 몸집이 커지고 있다. 8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36.2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16.2만 명이다. 예예는 미국 하이틴 영화 속 클리셰를 재현한 콘텐츠로 이름을 알렸다. 조회수 412만 회를 기록한 ‘미국 음악 영화 특징’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보면 예예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악보대로 연주하는 학생에게 저명한 빅딕 교수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연주를 중단시킨다. “악보대로 쳤잖아요!” 학생의 반발에 빅딕 교수는 대답한다. “네가 음표를 연주하지 말고, 음표가 널 연주하게끔 만들어.” 어디선가 본 듯한 말투와 분위기. 이처럼 예예는 허를 찌를 클리셰 재현으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안긴다. 이외에도 ‘영화 해커 특징’ (조회수 504만 회), ‘영화 속 천재 특징’(조회수 359만 회). ‘작전 영화 속 은퇴 멤버 특징’(272만 회) 등 미국뿐 아니라 한국 영화 시리즈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콘텐츠에 진심인 예예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2023년 10월 27일에 올린 ‘영화 속 노래 실력 들킬 때 특징’에서 즉흥으로 부른 노래 ‘사랑의 반댓말은 랑사’가 반응이 좋자 실제 음원으로 발매했다. 사실 예예는 ‘음악’과 인연이 깊다. 유튜버가 되기 전 래퍼로 활동한 바 있다. 활동명은 본명인 예현이다.‘커리보이’ ‘ㄷ’ ‘23’ ‘참치캔’ ‘FLWRS’ 등이 그가 발매한 노래들이다. 귀에 쏙쏙 박히는 래핑이 특징.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들도 ‘예예’ 유튜브 채널이 사랑받으며 다시 회자되고 있다.앞으로도 예예는 ‘킹받는’ 콘텐츠들로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그는 일간스포츠에 “타고난 선천적인 귀여움이라는 게 있다. 귀여운 척을 하는 게 아니라 노력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귀여운 능력”이라며 본인의 매력을 언급했다.예예는 “우리 어머니도 ‘선천적 귀여움’을 소유하고 계셨고, 그걸 저에게 물려주셨다. 제가 집에서 막내인 영향도 있겠다. 특히 옛날부터 누가 날 미워해도 잘 넘어가는 법을 터득했는데, 이 노하우가 지금의 ‘예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15 11:01
연예일반

개운한 뒷 맛을 원하나요?... 풍자의 신 ‘엄은향’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그야말로 풍자의 신이다. 적절한 선과 웃음, 공감 요소까지 챙기면서 구독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구독자 49만 명을 보유한 엄은향의 이야기다.엄은향은 1인 코미디 유튜버다. 감성 카페 현실을 풍자한 영상으로 이름을 알렸다. 바쁘진 않지만 바빠 보이는 얼굴 표정, 묘하게 차가운 말투, 늘 화장실은 밖에 위치한 점 등. 현실 고증을 잘 살린 영상미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SNS 코리아에서 방송인 권혁수가 선보인 얄미운 합장 포즈도 엄은향이 먼저 시도했다. 이후 센터 욕심내는 아이돌 콘셉트로 구독자 굳히기에 들어간다. 무려 685만 회 조회수를 기록한 ‘최근 하차 하라고 욕먹은 뉴진스 멤버’ 영상에서 엄은향은 수면바지를 입고 등장해 ‘어텐션’을 추고, 멤버들이 휘두르는 팔에 얼굴을 맞는다. 마지막 엔딩포즈도 놓칠 수 없다. 실제 아이돌 음악방송 영상에 크로마키로 본인의 모습을 삽입해 만든 ‘아이돌 방송사고’ 모음집은 ‘엄은향’ 채널의 정체성이다.최근에는 드라마 속 클리셰와 현실을 비교하는 콘텐츠로 인기다. 꼭 엄마와 다투고 집을 나서는 날이면 엄마에게 예기치 못하는 비극이 닥치는 드라마. 그리고 현실은 “엽떡에 분모자 추가했냐”고 엄마에게 묻는 중학생. 차가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뻥튀기를 파는 전 남자 친구를 보고 기분이 이상해진 여주인공, 그러나 현실에선 “안 가고 뭐해”라고 짜쯩내며 클락션 울리기에 바쁘다. 엄은향이 표현하는 드라마 클리세가 특별한 이유는 1인 다역을 소화한다는 것. 배역에 따라 의상과 메이크업, 목소리 톤을 달리해 변주를 준다. 또 현실 속 인물을 표현할 때는 얼굴에 코믹한 효과를 줘 드라마와 대비를 극대화한다. 영상 업로드 주기는 1~2주 정도로 긴 편이며, 쇼츠 하나다 평균 조회수는 500만 회로 상당히 높다. 엄은향은 10년 동안 개그맨 지망생이었으나 ‘개그콘서트’ 폐지 후 유튜브로 전향했다. ‘드라마 속 여주가 늦잠 잤을 때’, ‘재벌남이 가난녀를 붙잡을 때’ ‘도시녀가 시골에 살 때’ ‘반장선거할 때’ 등 K드라마 찐팬이어야 가능한 콘텐츠들은 엄은향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한 작품을 여러번 돌려보며 구독자들이 공감할 법한 소스를 얻는다고 한다.엄은향이 구독자 5만 명일 때부터 찐팬이었다는 장다은(26) 씨는 “평소 밥 먹을 때 ‘엄은향’유튜브를 자주 본다. 볼 때마다 ‘어떻게 드라마 클리셰를 저렇게 잘 알고 있지?’ 하며 감탄한다. 무엇보다 클리셰를 재미있게 잘 풀어내는 게 엄은향 유튜브 채널의 매력이다. 연기도 일품이다. 괜히 개그맨 지망생이 아니다”고 말했다. 짧은 쇼츠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엄은향 부캐시리즈가 있다. ‘인스타 금수저’ ‘찐 부자의 삶’ ‘손흥민 여친’과 같은 부캐 시리즈는 10분 내외 영상들로, 쇼츠보다 스토리텔링이 좀 더 구체적이다. 부캐시리즈는 대부분 브이로그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효과가 들어간 쇼츠 영상이 마라맛 웃음이라면, 부캐 시리즈는 효과를 덜어내고 오로지 대사와 자막만으로 은은하게 웃음을 안긴다.최근 ‘풍자’를 다룬 콘텐츠들이 적절한 선을 지키지 못해 뭇매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엄은향 표 풍자 콘텐츠는 웃고 나서 찝찝함이 아닌 개운한 뒷맛이 밀려온다는 평가다. 가파르게 구독자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02 06:05
연예일반

1초만에 웃겨드립니다 ‘이삼십’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1분 채 안 되는 시간에 2030세대 공감 버튼을 책임진다. 구독자 12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이삼십’이 짧지만 임팩트 있는 영상과 주제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삼십’은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쇼츠 영상을 제작한다. 마스코트는 대충 치켜 묶은 머리에 높은 콧대와 인중에 점이 있는 여자 캐릭터. 이름도 유튜브 채널에서 따와 이삼십이다. 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30~40초 분량의 짧은 콘텐츠를 만든다. 모든 영상에서 공통점이 있다면 유행하는 드라마, 예능, 밈을 적재적소에 넣는다는 것.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지난달 8일 올린 ‘흑백 요리사 멀티 안 되는 참가자’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흑백요리사’와 그룹 온앤오프 이션과 SF9 재윤의 과자집 만들기 세계관을 합쳤다. 이션과 재윤은 그룹 내 멀티 플레이가 안되기로 유명한 멤버로, 함께 과자 집을 만드는 영상에서 “평소에 과자 집을 좋아하세요?” 등 엉뚱한 질문을 해 화제가 됐다. 멀티가 안 되는 이삼십은 안성재 셰프를 표현한 캐릭터가 “무슨 요리를 만들고 있냐”는 질문에 허둥지둥 되는 모습을 그려내 웃음을 안겼다. 이삼십은 “오늘 메뉴는… 계란을... 아니 간장을... 계란밥을”이라고 말을 더듬더니, 결국 멘붕이 와 빙글빙글 돌아버리는 결말로 끝을 맺는다. 좋아요 3.1만, 조회수 77만 회다. 신입사원과 N년차 업무 전화 걸기를 비교한 영상도 있다. 신입사원 이삼십은 “대리님. 거래처에 파일 요청 메일도 보내고, 요청 리마인드 메일, 리마인드의 리마인드 메일 리마인드 메일을 리마인드하는 메일 보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대리에게 돌아온 대답은 “전화해 봤어요?”. 당황한 신입사원 이삼십은 컴퓨터 메모장을 켜고 대본을 적는다. 대본대로 침착하게 거래처와 통화를 끝마친 신입사원 이삼십은 “대리님 방금 통화 끝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전화 잘못한 것 같다고 문의주셨습니다”라는 어리숙한 태도로 폭소케 한다. 반면 N년차 이삼십은 “언제 메일 다 쓰냐”면서 거래처에 능숙하게 전화 거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조시킨다.구독자들은 “나도 전화 걸고 파일여는데 공감”, “전화가 싫은게 아니라 다들 옆에서 듣고 있는 싫다”, “작고 조용한 회사에 입사해서 통화해야하는 부담감, 뭔지 안다” 등 약 3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좋아요 수는 2.5만개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비대면 상황이 편해진 2030세대들이 전화 통화에 대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MZ세대 2,7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9.9%가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사회적 현상을 1분 이내에 풍자한 이삽십 영상이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이유이기도 하다. 이삼십은 단순히 ‘밈’을 활용하는 걸 떠나 사회 문화 현상을 유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퍼스널 컬러에 집착하는 ‘삶이 부정당하는 순간’, 필요이상의 질문이 많은 ‘요즘 키오스크’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풍자한 ‘요즘 옷을 못사는 이유’가 그렇다. 이삼십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이름을 알렸다. ‘삶이 부정 당하는 순간=퍼스널’ 컬러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고, 해당 편은 조회수 1143만 회를 기록했다. 이후 팔로워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 27일 기준 팔로워 수 8.2만을 보유하고 있다.짧은 시간 안에 웃음과 공감을 함께 얻고 싶다면, 오늘 퇴근길은 ‘이삼십’ 영상을 추천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7 08:5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