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Whiff% 14.3 이정후의 배트는 허공을 가르지 않는다 [IS 포커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트는 좀처럼 허공을 가르지 않는다.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맹타로 8-6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을 0.333(45타수 15안타)까지 끌어올린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 타격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에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0.344)에 이은 2위. 출루율(0.375)과 장타율(0.533)을 합한 OPS도 0.908로 수준급이다.이정후가 MLB 2년 차 순항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타석에서의 남다른 대처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이정후의 스윙 당 헛스윙 비율(Whiff%)은 14.3%이다. 이는 리그 상위 93%(16위·1위 루이스 아라에스·4.4%)에 해당한다. 일본인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29.9%)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28%)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그뿐만 아니라 후안 소토(뉴욕 메츠·16.4%) 무키 베츠(다저스·17.4%)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19%) 등 내로라하는 리그 정상급 타자에 뒤지지 않는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도 헛스윙이 거의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2년과 2023년 헛스윙 비율이 3.0%와 3.3%로 최정상급. 당시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현 SSG 랜더스 타격 코치)는 이정후에 대해 "선구안이 좋다. 볼과 스트라이크 구별을 잘한다"며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공과 공 1개(약 7㎝) 정도 빠지는 볼을 잘 인지한다. 볼카운트에 따라 상대 배터리가 어떤 식으로 공을 배합할지 고민하고 대처하는 점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콘택트가 탁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고 있다. 변화구를 대처할 때 풀스윙하며 (방망이를 잡은) 팔을 놓기도 하고, 타이밍이 맞을 때는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두 팔을 놓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정후의 타격 재능은 지난 시즌에도 빛났다. MLB 진출 첫해 헛스윙 비율이 9.6%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중순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낮은 헛스윙 비율이 맞물리면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향상했다. 우선 타구 속도가 89.1마일(143.4㎞/h)에서 89.7마일(144.4㎞/h)로 빨라졌다. 여기에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98마일(157.7㎞/h) 이상인 배럴 타구 비율이 4.5%에서 8.8%까지 올랐다. 95마일(152.9㎞/h) 이상의 강한 타구인 하드 히트 비율도 전년 대비 5.3%포인트(p) 상승한 47.1%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0일 '이정후가 내셔널리그(NL) 타격왕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5위안에 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정후는 확실히 공을 잘 본다.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존이 있다. 그러니까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유인구에도 잘 속지 않는다"며 "콘택트 능력에 자신 있으니까, 볼카운트가 밀리더라도 초조해하거나 그렇지 않다. 결과가 좋으니, 자신감은 올라가지 않나. 부상만 없다면 올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1 05:30
최신기사
프로야구

데뷔 16년 만에 도대체 무슨 일이...첫 완봉승→한 이닝 3구 삼진 3개 진기록까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프로 데뷔 16년 만에 개인 첫 완봉승을 거둔 LG 트윈스 임찬규(33)가 KBO리그 역대 10번째 진기록까지 작성했다. 임찬규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회 말 세 타자를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 이닝 3구 삼진 3개를 잡은 것은 통산 10번째다.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2007년 6월 16일 SK 와이번스전(현 SSG 랜더스)에서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당시 소속 기준)를 시작으로 금민철(두산)-강윤구(넥센 히어로즈)-김혁민(한화 이글스)-우규민(삼성 라이온즈)-강윤구(NC 다이노스)-라울 알칸타라(두산)-박세웅(롯데 자이언츠)-김택연(두산)이 순서대로 달성했다. 임찬규는 4회 말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3구째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첫 삼진을 기록했다. 후속 타자 이주형은 3구째 시속 116㎞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다시 낫아웃 삼진을 잡았다. 임찬규는 박주홍마저 직구-커브에 이은 시속 126㎞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3구 3삼진을 완성했다.'엘린이' 출신의 프로 16년 차 임찬규는 올 시즌 LG의 선두 질주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챙겼다. 그가 1회부터 9회까지 경기를 책임진 건 프로 입단 후 처음이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의 완송승은 2022년 6월 11일 고영표(KT 위즈)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지난 3일 KT 위즈전은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10일 키움전에선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2회 3점, 3회 3점의 지원을 등에 업은 임찬규는 7-3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팀 후배 손주영과 SSG 랜더스 마무리 조병현과 함께 나란히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임찬규의 호투 덕에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평균자책점 8.31)의 두 차례 부진에도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특히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0.83으로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나 리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임찬규와 1위 제임스 네일(0.36)이 유일하다. 임찬규는 점점 영리한 투구를 하고 있다. 10일 경기에서 직구 구속은 140㎞/h 중반대에 그쳤으나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4㎞/h였던 반면 커브 최저 구속은 97㎞/h였다. 같은 구종도 스피드 차이를 활용해 던진다. 여기에 무4사구의 제구력까지 뒷받침하고 있다. 임찬규는 스피드가 모자라도 제구력과 영리한 운영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염경엽 감독이 최근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에게 "임찬규를 본받아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5.04.11 04:20
메이저리그

"맹세코 5년 동안 먹지 않겠다" MLB 197홈런 슬러거, 닭 날개와 작별한 이유

메이저리그(MLB) 스타 플레이어 코디 벨린저(30·뉴욕 양키스)가 닭 날개를 멀리할 계획이다.미국 야후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경기(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결장한 벨린저의 식중독 원인으로 불량 닭날개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벨린저는 NCAA 남자 농구 결승전을 즐기려고 호텔 룸서비스로 닭 날개를 주문했는데 이게 '문제의 발단'이었다.벨린저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땀을 흘리며 몇 시간을 토하기 시작했다. 힘든 아침이었다"며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벨린저는 9일 디트로이트 원정 경기에 결장한 뒤 10일 복귀했다. 24시간 동안 수분을 보충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복귀전 결과는 4타수 무안타 3삼진. 지독한 식중독을 겪은 탓일까. 벨린저는 "5년 동안 닭 날개를 먹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다"며 "맹세한다. 지금 생각만 해도 속이 메스껍다"라고 말했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출신으로 2019년 NL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개인 통산 200홈런에 3개 차이(현 197개)로 근접한 상황. 올 시즌에는 9경기 출전, 타율 0.206(3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1 02:36
프로야구

"포수 신경 안 썼다" 양의지 흔든 도루x5...'4안타 2도루' 문현빈 "연승 보탬 돼 기뻐" [IS 스타]

"포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 투수 습관을 열심히 분석했다. 팀 연승으로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문현빈(21·한화 이글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문현빈이 살아난 타격감, 적극적 주루, 전력 질주하는 투지로 한화의 연승을 책임졌다.문현빈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 2도루를 기록해 팀의 7-2 대승을 이끌었다.무엇보다도 승부처인 6회 빅 이닝을 끄는 주인공이 됐다. 한화 타선은 5회까지 두산 선발 잭 로그에게 꽁꽁 묶였다. 까다로운 투구 폼의 로그는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과 달아나는 스위퍼, 횡변화하는 두 구종을 바탕으로 한화 타자들을 잡아냈다.까다로운 상대였지만 한화 좌타자들이 6회 그를 무너뜨렸다. 1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안타를 쳤고, 이어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1·3루 밥상을 차렸다.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한화 문현빈이 6회 1사 1,3루 노시환 타석때 더블 스틸 시도 2루 도루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때부터 한화의 발야구가 시작됐다. 두 주자는 노시환의 적시타를 기다리지 않았다. 문현빈이 2루로 내달리자 포수 양의지가 저격을 시도했다. 함정이었다. 문현빈이 산 건 물론 3루 주자였던 플로리얼까지 안전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베테랑 양의지답지 않은 판단이었다.예상 밖 일격을 당하자 두산 배터리가 흔들렸다. 로그는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문현빈은 후속 채은성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연달아 성공했다. 2루가 비자 이번엔 1루 주자 노시환까지 베이스를 훔쳤다. 말 그대로 '멘털붕괴'가 일어날 상황. 한화는 김태연이 당황한 로그에게 적시타를 쳐 2타점을 더했다. 장타가 아닌 단타와 볼넷, 발로 만든 3점이었다.한화는 이후 2사 1·3루 상황 때 대주자 이원석까지 2루를 훔쳤고, 이는 다시 단타로 2타점을 수확하는 시발점이 됐다. 한 이닝 5도루. 1990년 6월 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LG 트윈스가 해태(KIA의 전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달성한 이후 35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빅 이닝을 만든 건 단연 안타와 2도루를 기록한 문현빈이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더블 스틸 상황에 대해 "사인이 나긴 했다. 별개로 김재걸 코치님께서 상황만 맞다면 도루해도 좋다고 준비하라 하셔서 대비하고 있었는데 사인이 나 바로 뛰었다"고 했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있어도 주눅들지 않았다. 문현빈은 "포수는 신경 쓰지 않았고, 계속 투수의 습관, 타이밍을 분석해왔다. 분석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주루뿐 아니라 방망이도 화끈했다. 문현빈은 첫 타석에서도 까다로운 로그의 바깥쪽 커터를 공략해 팀의 첫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7회 때는 2루수 앞 타구를 친 후 전력으로 뛰어 내야 안타를 얻어냈다. 후속 타자 노시환이 짧은 안타를 쳤을 때는 또 전력으로 달려 3루 진루를 해냈다. 그가 얻은 한 베이스는 폭투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 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로 장타력까지 증명했다.문현빈은 오직 팀 연승으로 이어졌다는 데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계속 팀 연승을 목표로 삼고 뛰었다"며 "팀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고, 거기에 내가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는 중심 타순 출전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타선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 계속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01:11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굴욕' 개막전 5타수 5삼진 쇼크 탈출…이후 11G OPS 1.095 '펑펑'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잭슨 추리오(18)가 개막전 '충격'에서 벗어났다.추리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득점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7-2 대승을 이끈 추리오는 시즌 타율을 0.315(54타수 1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0.309)과 장타율(0.685)을 합한 OPS가 0.994에 이른다.추리오는 지난달 28일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 5삼진을 당했다. 메이저리그(MLB) 역대 개막전에서 9이닝 기준 5삼진을 당한 건 2023년 맥스 먼시(LA 다저스)에 이어 추리오가 두 번다. 그만큼 '최악의 출발'이었는데 이후 무섭게 반등했다. 시즌 두 번째 경기부터 11경기 연속 안타. 이 기간 타율이 0.347, OPS가 1.095이다. 17개의 안타 중 장타가 11개(2루타 6개, 3루타 1개, 홈런 4개).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콜로라도전에서 추리오의 타격감은 빛났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2,3루 찬스에서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2타점을 책임졌다. 5-2로 점수 차가 벌어진 5회 무사 1,2루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 413피트(125.6m). 두 번의 스윙으로 5타점을 쓸어 담은 그의 파괴력에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무너졌다. 센자텔라는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2피홈런) 9실점(8자책점)하며 패전 투수. 추리오는 "누구에게나 나쁜 날은 있을 수 있다. 그저 주어진 날마다 최선을 다해 경쟁하면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추리오는 2023년 12월 밀워키와 8년, 총액 8200만 달러(1199억원)에 계약, 세간을 놀라게 했다. 당시 MLB에 데뷔하지 않은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따내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데뷔한 추리오는 148경기 타율 0.275(145안타) 21홈런 79타점을 기록,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3위, 최우수선수(MVP) 투표 22위에 이름을 올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1 00:21
프로야구

NC 라일리 14K, 해커·구창모 제치고 바티스타·밴덴헐크·소사와 어깨 나란히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29)이 역대 외국인 투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라일리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라일리는 이날 총 2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탈삼진만 14개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라일리는 앞서 한 경기에서 14탈삼진을 기록한 데니 바티스타(전 한화 이글스) 릭 밴덴헐크(전 삼성 라이온즈) 헨리 소사(전 LG 트윈스) 윌머 폰트(전 SSG 랜더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라일리의 이날 14탈삼진은 구단 신기록이기도 하다. NC는 종전 에릭 해커와 구창모, 웨스 파슨스, 드류 루친스키가 기록한 13탈삼진이 한 경기 최다였다. 라일리는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전(5와 3분의 1이닝 9실점 6자책) 5일 키움 히어로즈전(4와 3분의 1이닝 5실점)에서 연달아 부진했다. 이에 이호준 NC 감독은 피칭 디자인에 변화를 주문했고 10일 경기에서 그 효과가 드러났다. 라일리는 4-0으로 앞선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에게 이날 유일한 피안타를 기록했다. KT 선발 출전 야수 9명을 상대로 모두 탈삼진을 뽑았다. 4사구 2개와 내야 실책으로 세 차례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라일리의 이날 최고 시속은 154㎞였다. 올 시즌 새롭게 들어온 라일리는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부문 3위(28개·1위 키움 히어로즈 케니 로젠버그 32개)다. NC는 김주원과 맷 데이비슨, 박한결 등의 홈런을 앞세워 KT전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11 00:15
프로야구

'7이닝 완벽투→피홈런→분노의 강판?' 첫 승 와이스 "못 막은 내가 아쉬웠을 뿐" [IS 스타]

"추재현(26·두산 베어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게 너무 아쉬워서 그랬다. 내가 꼭 막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2년 차 시즌 개막 후 부진을 이어가던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깔끔한 호투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와이스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1패)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던 그는 이를 5.40까지 낮췄다. 문자 그대로 간결하고 깔끔한 투구였다. 앞선 3경기에서 초반부터 흔들렸던 것과 달리 이날 와이스는 7회까지 완벽에 가깝게 질주했다. 7이닝 동안 와이스의 단순한 구종 배합을 뚫어낸 건 제이크 케이브(2안타)가 전부였다.완봉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페이스였지만, 8회 흐름이 깨졌다. 와이스는 8회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주며 4회부터 4이닝 12타자 연속 이어지던 범타 행진을 마감했다. 흐름을 찾을 새도 없었다. 그는 후속 추재현을 상대로 유인구를 던졌으나 2구 연속 볼만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150㎞/h 하이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추재현의 방망이가 돌아갔다. 투런 홈런.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와이스가 그대로 무너진 건 아니다. 후속 타자 박계범과 김기연은 1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대로 이닝을 마치는 듯 했지만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상위 타선부터 시작되는 걸 경계했고, 와이스는 이닝을 마치고 싶어했다. 격렬하게 손을 저었으나 양상문 코치가 꿈쩍도 하지 않고 그를 교체했다. 와이스는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소리를 지른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승리했지만, 이 정도로 격렬하게 저항하는 건 KBO리그에서 다소 보기 드문 장면이다. 경기 후 와이스에게 이를 묻자 그는 "그저 단지 추재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게, 너무나도 아쉬웠기 때문"이라며 "교체 때문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해명했다. 아쉬움이 컸던 건 사실이다. 와이스는 "내가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당시 승부욕을 좀 많이 드러냈던 것 같다"며 "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닝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내 힘으로 막고 싶었다. 그걸 해내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양상문 코치 역시 그를 책하며 강판시키지 않았다. 대신 호투를 칭찬하며 마음을 돌렸다. 와이스는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는 홈런을 맞았다는 생각만 들어 아쉬웠는데, 코치님이 '정말 수고했다. 충분히 해줬다. 오늘 잘 던져줘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올 시즌 첫 활약. 와이스는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야구라는 게 참 어려운 스포츠다. 지난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변화를 주려한 건 아니다. 꾸준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야구가 갑자기 잘할 수도 있지만, 갑자기 부진할 수도 있는 일이다. 꾸준하게 야구하려고 한다"고 했다. 와이스는 팀 타선이 살아나는 만큼 선수단 전체가 상승세를 타길 기대했다. 와이스는 "우리 야수진을 믿는다. KBO리그가 참 쉽지 않은 리그"라며 "그동안 타선이 조금 부진했는데, 지난 5일 류현진 선수가 등판했을 때 8회와 9회 역전승을 거둔 일이 있었다. 그날 경기가 아마 타격감이 살아나는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00:01
프로야구

'타격 기계' LG 김현수 KBO리그 통산 역대 4번째 2400안타 달성

LG 트윈스 베테랑 김현수가 역대 4번째 개인 통산 2400안타를 달성했다. 김현수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0으로 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의 개인 통산 2400번째 안타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번째다. 그에 앞서 2500안타에 도달한 선수는 박용택(은퇴)-손아섭(NC 다이노스·2529안타)-최형우(KIA 타이거즈·2457안타)가 있다. '육성 선수' 출신의 김현수는 입단 2~3년 차이던 2007년과 2008년에 타율 0.357을 기록하며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10일 현재 그의 통산 타율은 0.313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351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좋은 모습이다. 이형석 기자 2025.04.10 22:41
프로야구

'2연승' 김경문 감독 "와이스 완벽 피칭, 5점 빅이닝으로 흐름 가져왔다"[IS 승장]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의 호투와 문현빈(21)의 투지를 앞세운 한화 이글스가 주중 3연전을 2연승과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7-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한화는 시즌 6승 10패를 기록하고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가 됐다.한화가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처음이다. 반면 한화를 만나기 전까지 상승세를 타던 두산은 2연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 7승 9패로 주춤했다. 투·타 모두 한화의 완벽한 승리였다. 5회까지 잠잠했던 타선은 6회 대폭발했다. 방망이는 물론 발까지 합세해 승리를 이끌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문현빈이 연속 안타를 때린 한화는 두 주자의 더블스틸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후 볼넷과 도루, 적시타를 연달아 터뜨렸다. 5회에만 도루 5개를 기록한 한화는 한 이닝 5득점으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특히 문현빈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그는 5타수 4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방망이만 대단했던 게 아니다. 그는 5회 선취점을 만든 더블 스틸에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내야안타, 추가 진루와 그로 인한 희생 플라이 득점 등 발로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투지로 만들었다. 선발 투수 와이스는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8회 추재현에게 맞은 투런 홈런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56㎞/h 강속구와 스위퍼, 두 구종으로 배합을 단순화한 게 오히려 효과를 봤다.최근 부담이 컸던 불펜진은 와이스의 호투 덕에 필승조가 완전히 휴식을 취했다. 와이스가 내려간 후 남았던 아웃 카운트 4개는 각각 김범수와 김종수가 책임지며 7-2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발투수 와이스가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고, 불펜에서는 김범수와 김종수가 상대 타선을 잘 막아 주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6회 활발한 주루 플레이와 2사 이후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5점 빅이닝을 만들어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0 21:58
프로야구

[포토] 김경문 감독, 승리 인사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한화가 7-2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김경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4.10. 2025.04.10 21:38
프로야구

[포토] 승리투수 와이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한화가 7-2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김경문 감독과 승리 투수 와이스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4.10. 2025.04.10 21:3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