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 1위, 돌아온 최형우 "구자욱, 강민호 우승하면 엄청 울 거다"
"우승 외에 신경 쓸 게 전혀 없죠." (구자욱)"이제부터 죽기 살기로 해야죠." (최형우)주장 구자욱(33)과 베테랑 최형우(43)가 10년 만에 재회,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삼성은 전반기 51승 2무 32패(승률 0.614)를 기록, 2위 LG 트윈스(0.612)를 2리 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의 전반기 우승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최형우는 "우리 팀이 전반기에 완벽했다. 후반기에 죽기 살기로 미친 듯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삼성의 전반기 1위 달성을 이끈 주역이다. 구자욱은 전반기 타율 0.339 8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0을 기록했고, 최형우는 타율 0.329 12홈런 66타점 OPS 0.934를 올렸다. 구자욱은 지난해 이종열 단장을 찾아가 "최형우 선배가 우리 팀에 꼭 필요하다"며 영입을 건의했다. 몇 달 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와 2년 총 26억원에 계약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2016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로 떠났던 최형우는 10년 만에 푸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최형우는 "삼성에 돌아와서 보니 (구)자욱이가 못하면 팀이 안 돌아가더라. 본인 부담을 덜려고 날 찾았던 것"이라고 웃었다. 곁에 있던 구자욱은 "제가 바로 원했던 그림"이라고 웃으면서 "타격 부담이나 욕심이 확실히 줄었다"고 반겼다. 최형우가 삼성을 떠나있던 사이 구자욱은 팀의 리더로 성장했다. 최형우는 "자욱이가 여전히 키 큰 20살 꼬맹이로 여겨진다"라면서도 "이제 팀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지금 삼성에 자욱이가 없으면 안 된다. 우리 팀의 승패는 자욱이의 활약에 달려 있더라"고 실력만큼은 인정했다.
'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도 출루율 4위, 타점 7위, 타율 8위 등 펄펄 날고 있다. '녹슬지 않은 기량'이 아닌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준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안타(2681개) 타점(1803개) 2루타(559개) 기록도 계속 늘려가는 중이다. 구자욱은 "제 목표(롤모델)입니다"라면서 "옆에서 보면 정말 탄탄한 기본기와 노력의 결과"라고 혀를 내둘렀다.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구자욱도, 돌아온 최형우도 함께 힘을 합쳐 정상 등극을 꿈꾼다. 최형우는 "올해 우승하면 (구)자욱이랑 (강)민호는 엄청 울 거 같다"고 점쳤다. 2004년 프로 입단한 강민호 역시 우승 경험이 없을뿐더러 한국시리즈 무대도 2024년 처음 밟았다. 지금까지 우승 반지만 6개나 모은 최형우는 "(우승 못 하면 지금까지 해온 것이) 너무 아깝잖아"라고 말했다.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6.07.13 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