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8회말 2사에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6.10.17 [연합뉴스]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홈런 타구가 중앙으로 모이고 있다.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도영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서 총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차전 4회와 8회, 3차전 2회에 각각 짜릿한 손맛을 봤다. 하나같이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타구가 향한 방향이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2026.10.20 [연합뉴스]
시리즈 1차전 4회 김도영은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초구 149㎞/h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8회에는 불펜 투수 장현식의 133㎞/h 포크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첫 홈런의 방향이 왼쪽이었다면 두 번째 홈런은 중앙으로 향하며 탄착점이 점차 가운데로 모이는 모습을 보였다. 3차전 2회 터뜨린 홈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도영은 불펜 투수 존 케네디의 직구를 공략해 잠실구장 중앙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1차전 8회 홈런보다는 약간 좌측이었지만, 외야를 좌·중·우 세 구역으로 나눴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방향이었다.
경기를 중계한 박재홍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김도영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 그 이유는 현재 중견수 방향으로 나온 홈런이 많다. 타이밍을 잡는 밸런스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선수 시절 통산 300홈런(역대 공동 13위)을 때려낸 슬러거였다. 그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을 때 가운데 담장으로 타구가 많이 날아간다"며 "가운데로 날아간다는 거는 타구의 타이밍을 어느 쪽으로도 다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안정돼 있다는 거"라고 강조했다. 한 구단 타격 코치는 "타구의 방향은 센터가 가장 이상적이다. (타석에서 바라봤을 때) 정면으로 날아오는 공을 같은 궤적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은 타자가 구사할 수 있는 여러 타격 기술 가운데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도영의 시선은 이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향한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에도 일찌감치 '김도영 경계령'이 내려졌다. 김도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5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삼성전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아치를 그리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비롯해 투수 9명에게 고루 홈런을 뽑아냈다는 점도 흥미롭다. 가뜩이나 '천적'이었는데 타격 상승세까지 타니, 삼성으로서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6.10.20 [연합뉴스]
김도영은 "정규시즌 기록(맞대결 9승 7패)이 좋았다고 하는데 절대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단기전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되 긴장감을 가지고 잘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