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의 아시아쿼터 투수 존 케네디가 팀의 반격을 위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케네디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많이 던지고 있는 건 맞지만 힘들지 않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준PO 1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특히 지난 18일 준PO 2차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LG 선발 임찬규가 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자 케네디가 급하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팀은 3-7로 패했지만, 추가 실점을 최소화한 케네디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케네디는 "빠르게 몸을 풀고 나간 건 맞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서 기분이 좋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KIA에는 특히 좋은 타자들이 많다. 그렇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던졌다. 그 부분이 2차전에서도 유효했던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경계 대상 1호는 역시 김도영이다. 케네디는 "김도영 선수가 굉장히 잘 치고 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보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어려운 상황도 많다"고 덧붙였다.
케네디는 김도영에게 이미 일격을 당한 경험이 있다. 지난 12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김도영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고, LG는 이날 패배로 정규시즌 4위를 확정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 방식을 바꾸지는 않았다. 케네디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딱히 바꾼 건 없다. 정규시즌에 해왔던 대로 똑같은 루틴을 유지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에도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이라서) 더 긴장되지는 않다"고 전했다.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선 LG. 안방에서 열리는 3차전마저 패하면 그대로 가을야구를 마감한다. 그럼에도 케네디는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던질 준비가 돼 있는 투수진이기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 모두 나갈 준비가 돼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준비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