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5·KIA 타이거즈)가 '코리안 드림'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시라카와는 최근 KBO리그에서 주목받는 아시아쿼터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5월 말 대체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올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6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며 오웬 화이트(7이닝 2실점)와 투수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 기간 활약은 여느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시라카와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시아쿼터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가장 잘 던지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며 "(아시아쿼터로 리그에 입성한 선수 중) 일본 대표 투수라는 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2024시즌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SSG와 두산에서 뛴 시라카와의 당시 모습. 그해 시라카와는 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IS 포토
올 시즌은 시라카와에게 두 번째 KBO리그 도전이다. 그는 2024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SSG 랜더스(5경기)와 두산 베어스(7경기)에서 뛰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라 일반 외국인 투수를 대체하는 역할이었다.
시즌 뒤 재계약에 실패해 독립리그로 돌아간 시라카와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한동안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재활 치료를 마친 그에게 올해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는 한국 야구에 다시 도전할 새로운 기회였다.
올 시즌 대체 아시아쿼터로 KIA 유니폼을 입은 시라카와. KIA 제공
야구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시라카와의 구종 비율은 2년 전과 비교해 달라졌다. 직구와 커브, 포크볼 중심에서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중심으로 투구 레퍼토리를 재편한 것이다. 특히 커브 비중을 20.1%에서 5.4%까지 낮췄다. "포수의 사인대로 던진다"고 말한 시라카와는 "내 커브는 삼진을 잡는 유형이 아니다. 많이 던지면 배트에 걸릴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지금 정도의 비율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직구가 좋아져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이동걸 KIA 투수 코치는 "코너워크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길 해줬다. 결과가 좋은 걸 보고 스스로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며 "경기 운영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라카와는 "(2년 전과 비교해) 사고방식을 바꿨다. 이전에는 볼넷이나 안타를 내주면 '실점하면 어떡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여기서 막으면 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쿼터 시라카와의 투구 모습. KIA 제공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는 제구를 꼽았다. 간헐적으로 나오는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라카와는 "좀 더 정밀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볼넷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그는 "야구에 흥미가 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시라카와'라고 하면 '아, 이 사람이다'라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