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찬의(왼쪽)와 문보경. 사진=구단 제공 "송찬의와 문정빈이 쳐줘서 우리가 3위를 지키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최근 팀을 돌아보며 내린 정확한 진단이다.
LG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12-3으로 승리,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 끝내기 만루 홈런을 얻어맞은 KIA 타이거즈를 끌어내리고 나흘 만에 3위 자리를 탈환했다.
LG는 1회 초 2사 1·2루에서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문정빈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송찬의 3점 홈런으로 8-0까지 달아났다. 덕분에 직전 경기에서 9-0으로 앞서다가 11-15로 역전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LG는 올 시즌 홍창기, 문성주, 오지환, 박동원, 신민재 등 주전 선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후반기 들어 마운드가 붕괴되고 타선 침체까지 겹치면서 8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전반기 막판 "후반기에는 타선이 살아나겠죠"라고 기대를 걸었던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에 "1년 동안 타선이 이렇게 터지지 않은 적은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LG 송찬의. 사진=구단 제공 송찬의와 문정빈이 베테랑 선배들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재원과 함께 LG의 우타 거포로 평가받는 두 선수는 백업 멤버로 시즌을 맞았으나 기존 주전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송찬의는 3~4월 타율 0.433을 기록한 뒤 5월(0.141) 슬럼프를 겪었지만, 6월부터 다시 일어섰다. 문정빈은 5월 중순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뒤 꾸준한 모습이다.
특히 후반기에는 송찬의와 문정빈의 활약이 더 돋보인다. 문정빈은 후반기 팀 내 홈런(8개)과 타점(27개)이 가장 많다. 송찬의는 후반기 팀 내 타율 2위(0.278) 타점 공동 2위(18개)이다.
LG는 최근 한 달 동안 9승을 올렸는데 송찬의가 4차례, 문정빈이 3차례 결승타를 쳤다. 그 외 지분은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각각 1차례씩 갖고 있다. 문보경이 부진으로 최근 4번 타자를 내려놓자 문정빈과 송찬의가 각각 바통을 넘겨받았다. LG 문정빈. 사진=구단 제공 LG가 9-1로 승리한 지난 18일 KT 위즈전에선 문정빈이 5타점, 송찬의가 3타점을 올려 팀 타점(상대 실책 1득점)을 모두 책임지기도 했다.
송찬의는 올 시즌 타율 0.292 12홈런 51타점을, 문정빈은 타율 0.290 15홈런 47타점을 기록 중이다.
송찬의는 "가장 달라진 점으로 타석에서 덤비지 않는다. 내게 기회가 많지 않다고 느껴 더 절실함을 갖고 준비했다"라며 "최근 활약에도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정빈은 "최근 몇 년 꾸준히 강팀이었던 LG에서 4번 타자를 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 "팀에 조금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