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의 기적'을 연출하며 기사회생했다.
캐릭 감독은 4일(한국시간)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서 3-2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곳(올드 트래포드)은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 이곳에는 마법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맨유 홈페이지에 따르면 캐릭 감독은 하프타임 라커룸 대화 내용부터 짜릿한 역전승의 원동력, 그리고 헌신적인 활약을 펼친 교체 선수들에 대한 극찬까지 경기의 모든 긍정적인 요소들을 상세히 짚었다.
이날 맨유는 전반전 두 골을 헌납하며 끌려갔으나, 후반전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마테우스 쿠냐(2골)의 연속 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공식전 9경기 무승(3무6패) 늪에서 탈출했다. 대회 리그 페이즈 전적은 2승 2패로, 17위(승점 6)가 됐다.
캐릭 감독은 경기 뒤 "실점을 쉽게 허용한 뒤 전반전이 지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실망감을 안고 있었지만, 하프타임에 '올드 트래포드가 어떻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단 한 순간만 필요하다'고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은 작은 기회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최대한 살려내며 결국 환상적인 경기를 완성했다"고 공을 돌렸다.
부상으로 이탈한 카를로스 발레바를 대신해 투입된 유리 틸레만스와 결승 골을 합작한 신성 셰이 레이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캐릭 감독은 "틸레만스는 경험 많은 선수답게 자신이 어떤 개성과 캐릭터를 가진 선수인지 확실히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또한 "레이시는 재능이 넘치고 매 순간 간절하다. 후반전 전술 변화 과정에서 경기 막판 라이트백 자리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해 줬다. 젊은 선수가 이렇게 기회를 잡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끝으로 캐릭 감독은 이번 승리가 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겪어온 시련을 이겨내며 집단으로서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라며 "서포터들이 미소 지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가 축구를 하는 이유다. 오늘 밤을 긍정적인 발판 삼아 다가오는 주말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2026~27 EPL 10라운드 홈경기서 연승에 도전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