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역투하는 최동원. IS 포토
1984년 한국시리즈는 지금도 최동원이라는 이름과 함께 기억된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에 필요한 4승을 혼자 책임졌던 '무쇠팔' 고(故) 최동원이 2026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체육회는 4일 최동원을 올해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열린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에서는 배드민턴의 박주봉, 마라톤의 황영조와 함께 최동원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위원회는 선수 시절의 업적과 국민 지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동원을 선정했다.
최동원의 선수 생활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단연 1984년 한국시리즈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경기 중 무려 5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가 거둔 4승을 모두 따내며 구단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한 명의 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기록한 사례는 이후 42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최동원의 활약은 프로 무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977년 대륙간컵과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3년 프로에 데뷔한 최동원은 롯데와 삼성에서 8시즌을 뛰며 통산 248경기 103승, 26세이브, 1019탈삼진,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는 지도자와 해설위원,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 국가대표팀 전력분석원 등으로 활동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최동원 영웅은 불굴의 투지와 도전정신으로 한국 야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설적인 선수"라며 "이번 스포츠영웅 선정을 통해 고인이 남긴 업적과 정신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미래세대 선수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2월 스포츠영웅 헌액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뛰어난 경기 성적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후배 선수들에게 미친 영향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