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이 터지자 다른 쪽도 응수했다.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나성범·카스트로가 먼저 위력을 뽐내자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디아즈·최형우도 방망이로 답했다. 한 차례씩 승리를 나눠 가진 두 팀. 삼성과 KIA의 중심타선 맞대결이 뜨겁다.
삼성과 KIA는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2차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26일 1차전은 KIA가 5-1로 가져갔지만, 27일 2차전은 삼성이 8-3으로 설욕했다. 어느 쪽도 흐름을 완전히 가져가지 못한 가운데, 두 팀은 29일과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3·4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를 모두 잡는 팀은 곧바로 한국시리즈(KS)에 오른다.
먼저 웃은 건 KIA였다. 1차전에서 김도영이 2안타 2득점 1도루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카스트로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해결했다. 나성범도 적시 2루타로 1타점을 보탰다. 세 선수가 합작한 성적은 10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팀이 올린 5점 중 4점을 중심타선에서 만들어냈다.
과정도 매서웠다. 1회 2사 후 김도영이 볼넷과 도루로 기회를 만들자 카스트로가 적시타를 쳤고, 나성범이 적시 2루타로 뒤를 받쳤다. 3회에도 2사 후 김도영의 안타에 카스트로가 투런포로 화답했다. 앞선 타자들이 물러나도 이닝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중심타선이 직접 기회를 만들고 점수까지 뽑아내면서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을 흔들었다.
KIA 김도영-나성범
하지만 삼성도 하루 뒤 반격에 나섰다. 삼성의 키(key) 역시 중심타선이었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최형우를 2차전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내보내 구자욱-디아즈와 연결했다.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상황에서 최형우의 방망이까지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번에는 ‘구·디·최’가 10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합작했다. 구자욱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결승타를 책임졌고, 디아즈가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최형우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3회 구자욱의 역전 적시타에 디아즈의 투런포가 이어졌고, 최형우는 5회 밀어내기 볼넷과 7회 솔로포로 격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고 굳히는 순간마다 중심타선이 있었다.
삼성 디아즈-구자욱. 삼성 제공
그 가운데서도 KIA '도·나·스'의 위력은 여전했다. 2차전에서는 세 타자가 2안타에 그쳤지만, 김도영과 카스트로가 나란히 안타를 이어갔고 나성범도 볼넷 2개를 골랐다. 특히 카스트로는 6회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다. 최형우의 정확한 송구에 2루에서 잡혔으나, 삼성으로서는 끝까지 경계해야 할 타자임을 다시 확인한 장면이었다.
이제 무대는 광주로 옮겨졌다. 삼성은 모처럼 함께 터진 세 타자의 흐름을 이어가야 하고, KIA는 안방에서 중심타선의 득점력을 되살려야 한다. 살아난 ‘구·디·최’와 다시 폭발을 준비하는 ‘도·나·스’. KS로 향할 팀의 윤곽도 이들의 방망이 끝에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