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따르면 영화 ‘암살자(들)’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관객수 340만 1825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암살자(들)’ 측이 손익분기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제작사는 관련 수치를 비밀에 부쳐왔고, 업계에서는 영화의 총제작비가 190억원인 점을 고려해, 수익 창출까지 필요한 관객수를 약 300만~400만명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과 재구성 방식을 둘러싸고 일부 관객의 반발을 불러왔다. 논쟁은 순식간에 정치권으로 번졌으며, 특정 보수단체는 주연 배우의 자택과 제작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상에서는 별점 테러와 조작 의혹 등도 제기됐다.
하지만 논란은 역설적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도를 넘은 신상 공격과 논점을 벗어난 비난이 이어지면서 일방적인 정치적 프레임에 대한 반발심이 영화 자체를 향한 호기심으로 번졌다. 여기에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관객의 자발적인 ‘검증 심리’까지 더해지며 관람 수요를 자극했다. 그 결과 영화는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손익분기점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암살자(들)’ 측은 “이번 성과는 단순한 흥행 기록을 넘어 영화가 지닌 본연의 힘과 관객들의 자발적인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개봉 이후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해석이 이어진 가운데, 관객들은 직접 극장을 찾아 영화 속 이야기를 마주하고 저마다의 감상을 나눠왔다. 이처럼 관객들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각자의 관점에서 받아들이고 판단하며 저마다의 감상을 나눴다는 점에서, 이번 흥행은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하고 평가하는 극장 문화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