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탁구 남녀복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선수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장애인 탁구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APG) 탁구 남녀복식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회 일정을 마친 한국 장애인 탁구 대표팀은 금메달 12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 등 총 27개 메달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쳤다.
앞서 탁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7개의 금메달을 예상했다. 은메달 6개, 동메달 11개 등 총 24개의 메달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훌쩍 넘는 27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서수연-윤지유.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탁구 대표팀의 금메달 12개는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이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2018 인도네시아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종전 최다인 금메달 9개씩을 수확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여자 복식(Class WD5)에서 윤지유(26·성남시청)-서수연(40·광주광역시청) 조가 준결승과 결승을 연달아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황즈루이-류징 조를 만나 5게임 듀스 승부 끝에 게임 점수 3-2(11-9, 11-3, 8-11, 9-11, 12-10)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진 결승에선 태국의 조에 3-1(11-3, 11-4, 4-11, 11-2)로 압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유는 여자 단식(Class 3)과 혼합복식(Class XD4)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지난 항저우 대회 3관왕이었던 서수연은 2관왕에 올랐다. 윤지유-김현욱(31·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에 패한 혼합복식 은메달이 아쉽지만, 여자 단식(Class 2)과 이번 여자 복식에서 우승하면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2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탁구 여자 복식(스포츠등급 WD10)에서 우승한 이미규-정영아 조. 도요타(일본)=윤승재 기자·대한장애인체육회
같은 날 열린 남녀 복식 풀리그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미규(38·울산장애인체육회)-정영아(47·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조는 여자 복식(Class WD10) 결승에서 태국의 위짓트라 자이온-와사나 스링암 조에 게임 스코어 3-0(11-6, 11-3, 11-9)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미규-정영아 조는 WD10 풀 리그 3승 1패를 기록, 조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이온-스링암 조, 장볜-장먀오(중국) 조와 승패 동률을 기록했으나, 게임득실(+7)에서 앞서 우승했다.
전날(22일) 장영진(33·성남시청)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XD7)에서 우승한 이미규는 대회 2관왕에 올랐고, 베테랑 정영아는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출전한 APG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욱(31·경기도장애인체육회)-장영진(33·성남시청) 조와 박진철(44·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김경현(43·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조는 남자 복식(Class MD4)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2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탁구 남자 복식(MD4) 풀리그에서 우승한 장영진-김현욱 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풀리그 첫 경기였던 '집안 싸움'에서 메달 색깔이 갈렸다. 지난 21일 열린 두 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현욱-장영진 조가 박진철-김경현 조를 게임 스코어 3-1(11-3, 11-6, 10-12, 11-9)로 꺾으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김현욱-장영진 조는 그대로 4전 전승을 달리면서 1위를 확정했다. 박진철-김경현 조는 이후 3연승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현욱은 3관왕을 확정했다. 남자 단식(Class 1)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한 그는 전날(22일) 열린 혼합복식(스포츠등급 XD4)에서 박진철-서수연 조를 꺾고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3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전날 이미규와 함께 치른 혼합복식(Class XD7)에서 우승한 장영진 역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박진철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남자 단식 Class 2)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고, 남자 단식 Class2 결승전에서 박진철에게 패해 은메달을 수확한 김경현은 복식에서 은메달 하나를 추가, 2014 인천 대회(당시 수영 선수)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APG 무대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2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탁구 남자복식(스포츠등급 MD22)에서 김기태가 공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자 복식(Class MD22)에 출전해 4전 전승으로 전날(22일) 우승을 확정지은 김기태(28·서울특별시청)와 김보겸(26·경남장애인체육회)도 이날 금메달을 추가했다.
김기태는 2관왕에 올랐다. 지난 20일 남자 단식(Class 11)에서 우승한 데 이어 남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은희(46·전라북도장애인탁구협회)는 지난 20일 열린 여자 단식(Class1)에서 풀리그 3전 전승으로 우승, 46세에 맞은 첫 APG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란히 동메달을 수상한 남북 선수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편, 23일 기대했던 첫 복식 남북대결은 열리지 않았다. 박홍규(53·충북장애인체육회)-황인춘(27·장수군장애인체육회) 조와 북한의 전주현-김영록 조가 나란히 남자 복식(Class MD14)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