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하차한 데 이어, 출연 예정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의 편성도 잠정 연기됐다.
19일 SBS 측은 일간스포츠에 “‘승산 있습니다’는 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함께한 작품인 만큼 다각도로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편성 조정 사실을 밝혔다. 구체적인 편성 시기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영과 배우 이제훈 등이 출연하는 ‘승산 있습니다’는 당초 내년 상반기 SBS 드라마 라인업에 포함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지난 8월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편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지난 9월 이미 촬영을 마친 만큼 주연 배우인 하영을 교체하거나 출연 분량을 삭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SBS는 작품에 참여한 출연진과 제작진 등을 고려해 편성 여부와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는 출연진 교체를 택했다. 시즌1에서 천장미 역을 맡았던 하영의 빈자리는 그룹 러블리즈 출신 정예인이 채운다. 넷플릭스 측은 이날 ‘중증외상센터’ 시즌2·시즌3 동시 제작을 확정하며 주지훈, 추영우, 윤경호, 정재광 등의 출연 소식을 전했다.
논란은 지난 8월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시작됐다. 당시 하영은 4대째 이어진 의사 집안을 언급하며 “증조할아버지는 일본에 가서 양의학을 배워오셨다. 한양에 개원한 첫 의사로, 고종의 진료도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친일 행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상호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며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의 여파로 하영이 출연한 광고 영상들은 비공개 처리됐으며, 당시 출연작인 넷플릭스 ‘이런 엿 같은 사랑’의 홍보 일정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하영은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