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전남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성영탁. 사진=KIA 타이거즈 202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는 불펜 대결에서 갈릴 것으로 보였다. 화력은 두 팀 모두 리그 짜임새를 갖췄지만, 불펜은 변수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시즌 중 몇 번 마무리 투수가 바뀌었고, LG 트윈스는 부상자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지난 주말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은 KIA 불펜이 더 견고했다. 특히 KIA 셋업맨 성영탁과 클로저 전상현은 두 경기 모두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전상현이 멀티 이닝(1⅓) 세이브를 올리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 성영탁은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다음 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며 '언성 히어로'로 남았다. 1차전에서는 제임스 네일이 강판된 뒤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구본혁과 이재원을 각각 3루 땅볼과 범타로 돌려세웠고, 2차전에서는 7회 두 번째 투수 곽도규가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임무에 실패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박동원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구본혁까지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 깔끔하게 1이닝을 지웠다.
2차전이 끝난 뒤 만난 성영탁은 "그래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 깔끔하게 막아 좋고, 1·2차전 모두 팀 승리에 조금은 기여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했다.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던 17일 1차전에서는 긴장해 컨트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2차전은 상대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보통 우타자 봉쇄 요원으로 나서는 성영탁은 박동원·이재원처럼 장타 생산 능력이 있는 타자들과의 승부에 더 심혈을 기울인다. 2차전은 박동원을 병살타로 잡아냈으니 임무를 다한 셈. 성영탁은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는 투구를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승부해서 (범타 유도) 확률 높은 싸움을 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성영탁은 "불과 작년 2군에서 뛰고 있었던 내가 이렇게 가을야구 무대에 데뷔할 수 있어 꿈같은 시즌이다. 중요한 상황에 선택을 받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는데, 코치·감독님이 준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했다.
KIA는 1·2차전을 잡고 PO 진출 확률 77.8%를 잡았다. 성영탁은 "(상대도) 지려고 야구를 하는 게 아니지만, 승부욕을 내서 한 번에 끝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