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1일)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의 감정적인 투구에 양 팀 사령탑 모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의 감정 조절을 지적했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승리를 위한 정상적인 작전에 민감하게 반응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감독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에서 벌어진 신경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양 팀은 지난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 도중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발단은 2회 초 KT의 공격이었다. KT가 스퀴즈 번트로 점수를 뽑아냈다. 그러자 삼성 선발 후라도가 다음 타자에게 위협적인 몸쪽 공을 두 번이나 던졌고, 이를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면서 양 팀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후 3회 초에는 안타왕에 도전하던 KT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는 과정에서 배트와 장비를 거칠게 던지는 등의 불만을 표출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졌다.
12일 경기 전 만난 KT 최원준. 대구=윤승재 기자
이튿날(12일) 만난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의 감정 조절을 아쉬워했다. 박 감독은 12일 후라도의 전날 투구를 돌아보며 "감정을 좀 노출한 것 같다. 본인도 목표했던(10승)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되고 자꾸 막히면서 멘털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포스트시즌(PS)에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큰 경기에서는 상대 팀이 그런 멘털적인 부분을 분명히 흔들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냉정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후라도는 삼성의 가을야구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핵심 투수다. 박 감독은 그런 후라도가 PS에서는 좀 더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상대 팀 이강철 감독도 후라도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 감독은 "작전으로 점수를 내는 게 우리의 목표인데, 점수를 냈다고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건 이해가 안 간다. 위협구를 던지고 내쪽을 쳐다 보길래 나도 항의한 것"이라면서 "분명히 총력전을 하겠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나. 삼성도 1회에 번트를 대는 것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라며 작전에 문제가 없었다는 걸 거듭 강조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KT 이강철 감독. 사진=구단 제공
삼성과 KT는 정규시즌 내내 선두 경쟁을 펼친 팀들이다. 정규시즌 순위는 일찌감치 정해졌지만, 공교롭게도 마지막 2연전에서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이 걸리는 바람에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KS)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 가을야구를 앞둔 상황에서 박진만 감독은 냉정함을 주문했고, 이강철 감독은 정당한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