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의 존재감만 돋보였다. '4-4-2' 전형을 앞세운 모레노호가 이번에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만 보여줬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친선전서 0-0으로 비겼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베네수엘라는 47위다.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로 9·10월 A매치 첫 3경기서 1승 1무 1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에콰도르에 3-0으로 이기고, 우루과이에 1-4로 크게 진 바 있다.
스코어는 0-0이었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대표팀은 다시 한번 4-4-2 전형을 내세웠으나, 첫 45분 동안 슈팅 1개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특히 상대 압박에 휘둘리며 손쉽게 공을 내줬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인범(FC포르투) 등 주전이 모두 출격했으나 오히려 수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유일한 위안은 김민재의 공수 맹활약이었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그는 기습적인 드리블 돌파는 물론, 공격적인 수비로 대표팀을 지탱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도 연속 선방으로 무실점 경기(클린시트)에 힘을 보탰다.
한편 차범근 전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선수 A매치 역대 최다골(58골)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이날 한 골만 추가하면 단독 1위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었으나, 신기록 달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대표팀은 이날 첫 45분 동안 베네수엘라의 강한 압박에 휘둘리며 침묵했다. 사실상 베스트 전력을 내세우고도,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많은 파울로 수비에 성공한 게 위안이었을 정도다.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 막바지에야 나왔다.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가 오른 측면을 흔든 뒤 왼발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때 뒤로 흐른 공이 조현택(울산 HD)에게 향했다. 조현택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 후속 상황에서 오현규(베식타시)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파울이 선언됐다.
0-0으로 맞선 채 향한 후반전, 대표팀이 이른 시간 압박 강도를 높여 베네수엘라를 두들겼다. 후반 6분에는 오현규가 오른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대표팀은 후반 22분 이동경(울산), 김태현(전북)을 투입해 변화를 줬는데, 베네수엘라의 공격이 거세졌다. 5분 뒤 연속 슈팅으로 몰아쳤는데, 송범근(전북)이 간신히 저지했다. 이 과정서 상대 슈팅이 이한범(브뤼게)을 맞고 굴절됐는데,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도 따랐다.
이후 모레노 임시감독은 후반 35분 김민재, 황인범 등을 빼며 고른 기용을 펼쳤다. 벤치로 향한 김민재는 축구화를 벗어 던지는 등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속 시원한 결과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슈팅도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기회를 놓친 대표팀은 최종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전을 벌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