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듣는 순간 힘이 난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운드는 더욱 단단해지고, 그 안에는 지난 5년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쌓아온 음악적 내공이 고스란히 담겼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021년 12월 데뷔곡 ‘해피 데스 데이’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강렬한 기타와 신시사이저, 예측하기 어려운 곡 전개는 데뷔 초부터 팀을 각인시킨 요소였다. 이후 ‘프리킹 배드’,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뷰티풀 라이프’ 등을 거치며 강한 록 사운드부터 서정적인 음악까지 스펙트럼을 넓혔다. 멤버들이 꾸준히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자신들이 연주하고 노래할 음악을 만들어왔다는 점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색을 짙게 했다.
그 음악에는 유독 마음을 끌어올리는 순간이 많다.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처럼 청춘의 불안을 노래할 때도, ‘뷰티풀 라이프’처럼 삶에 대한 냉소와 분노를 말할 때도 결국 남는 것은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게 만드는 에너지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음악의 힘은 바로 이 지점에서 선명해진다.
오는 12일 발매되는 미니 9집 ‘임펄스’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수, 가온, 오드, 준한, 주연이 5인 체제로 처음 선보이는 앨범으로, 타이틀곡 ‘업세스트 위드 유스’를 비롯해 총 7곡이 실린다. 지난 4월 미니 8집 ‘데드 앤드’ 이후 약 6개월 만의 신보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28일 공개된 인스트루멘털 라이브 샘플러는 이번 앨범의 방향을 직관적으로 들려준다. 멤버들은 보컬 없이 악기 연주만으로 신보에 담긴 일곱 곡의 일부를 직접 선보였다. 정수의 키보드, 가온과 준한의 기타, 오드의 신시사이저, 주연의 베이스가 어우러지며 각 곡의 분위기를 차례로 펼쳐냈다. 샘플러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사운드의 공간감이다. 웅장한 도입부에 묵직한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더해지며 짧은 구간만으로도 단번에 몰입감을 높인다. 서정적인 선율로 숨을 고르다가도 악기가 레이어드되는 순간 힘 있게 치고 나가는 완급 조절 역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다운 저력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임펄스’의 샘플러는 단순한 맛보기용 콘텐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주만으로 어떤 팀인지 단번에 드러날 만큼 사운드의 정체성이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다섯 멤버가 만든 소리만으로 신보의 첫인상을 내걸 수 있는 이유이자 자신감이다.
이들이 쌓아온 무대 경험 역시 그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월드투어와 ‘롤라팔루자 시카고’ 등 국내외 록 페스티벌을 통해 라이브 밴드의 저력을 증명해 왔다. 무대가 커질수록 관객과 호흡하며 에너지를 전달하는 노하우도 깊어졌다. 이번 신보가 실제 공연장에서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다.
‘임펄스’는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감정, 즉 내면의 충동을 뜻한다. 전곡이 공개되기 전이지만 먼저 공개된 연주만으로도 듣는 이의 감각을 깨우는 힘은 충분히 전해진다. 데뷔 때부터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다. 지난 5년간 음악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온 만큼, 이번 앨범이 선사할 충동은 이들의 정체성을 한층 선명하게 각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