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노 요시히사. 개인 SNS 갈무리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의 베테랑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42)가 21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는 히라노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통산 258세이브와 205홀드를 기록한 그는 마지막 등판에서도 특유의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마운드를 떠났다.
스포츠호치, 풀카운트 등 현지 언론은 29일(한국시간) 12개 구단의 선수 방출 목록을 게재하면서 히라노의 사유를 현역 은퇴라고 보도했다. 히라노는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 등판해 은퇴 경기를 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나카무라 아키라를 상대로 포크볼을 앞세워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은퇴 세리머니를 가진 그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충분히 해냈다.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동료와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과거 자신을 선발에서 구원투수로 전향시킨 오카다 아키노부 전 오릭스 감독과 동갑내기 동료였던 가네코 치히로가 꽃다발을 들고 등장해 히라노의 현역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006년 오릭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히라노는 데뷔 초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도바고를 거쳐 교토산업대에 진학해 '대학 최고의 오른손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첫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7승을 거뒀다. 이듬해에도 8승을 기록했지만, 2008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09년에도 3승 12패에 그치며 부진했다.
전환점은 보직 변경과 함께 찾아왔다. 오카가 감독 부임 후 구원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며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1년에는 72경기에 등판해 43홀드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최우수 중간계투 투수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40세이브를 올리며 최다 세이브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2017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시즌 동안 통산 150경기에 등판해 9승 9패 8세이브 48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 오릭스로 돌아와 2022년 일본시리즈(JS)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258세이브와 205홀드를 쌓으며 세이브와 홀드 모두 200개를 넘긴 기록도 남겼다.
히라노는 "오릭스로 돌아오길 정말 잘했다. 3년 연속 우승을 통해 내 야구 인생도 구원받았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지만, 지도자로서 야구 인생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시다 마모루 현 오릭스 감독과 함께할 수 있다면 뒤에서 묵묵히 돕고 싶다. (우승하여) 감독을 헹가래 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