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EPL 독립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약 8억 3000만 파운드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숨기기 위해 위장 계약을 맺은 거로 알려진 맨시티. 사진=BBC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재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거로 알려졌다. 약 8억 3000만 파운드 이상(약 1조4860억원)의 불법 자금을 숨기기 위해 위장 계약을 맺는 사기극이 핵심이다.
영국 매체 BBC는 30일(한국시간) EPL의 발표를 인용하며 "맨시티가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 사이 EPL 재정 규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전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EPL 사무국이 발표한 독립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맨시티는 약 8억 3000만 파운드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숨기기 위해 다수의 후원사와 '위장 계약'을 맺는 조직적인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세 시즌(2011~12, 2013~14, 2017~18) 동안 장부에 기록된 스폰서 수익 3억 6000만 파운드 중 합법적인 금액은 단 4300만 파운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구단주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의 주머니에서 나온 비밀 자금이었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2009~10시즌 EPL 역사상 최악의 단일 시즌 적자를 기록할 뻔한 것을 모면하기 위해, 수익을 부풀리고 비용을 축소하는 위장 거래를 고의적이고 무모하게 기획했다"고 명시했다. 또 구단 측 주요 증인 다수가 조사를 방해하며 위증과 거짓 증거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마스터스 프리미어리그 CEO는 "맨시티가 거의 10년간 리그 규정을 체계적으로 위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회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이 사건을 끝까지 추적한 리그의 결정이 옳았음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사태의 심각성에 잉글랜드 축구계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리사 낸디 영국 스포츠부 장관은 "EPL의 보고서 내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적나라하며, 축구 팬들에게 엄청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맨시티의 최종 징계 수위는 독립위원회의 추가 청문회를 통해 별도로 결정될 예정이다.
맨시티는 이번 판결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EPL의 결정에 크게 실망하고 놀랐다. 판결문에는 법률과 사실관계에 명백한 중대 오류가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CEO 역시 구단 내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사태를 "프리미어리그의 음모론"이라고 맹비난하며, 마감 시한인 10월 2일까지 무조건 항소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