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박새영이 상대 슛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핸드볼 간판 골키퍼 박새영(32·삼척시청)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8년 만에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되찾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우승 고비마다 눈부신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2026 아이치·나고야 AG에서 박새영은 '난공불락'에 가까웠다. 사실상 금메달 결정전이었던 지난 27일 일본과의 풀리그 최종전에서 그는 12개의 세이브를 포함해 방어율 41%를 기록했다. 일본의 골키퍼 사쿠라 가메타니(방어율 32%)를 압도했다.
박새영은 일찌감치 여자 핸드볼을 대표할 골키퍼로 주목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핸드볼에 입문한 그는 의정부여고와 한국체대를 거치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이후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경남개발공사에 지명됐다. 2012년 시작된 여자 실업 핸드볼 드래프트 역사상 골키퍼가 전체 1순위로 호명된 것은 박새영이 처음이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박새영이 일본 사사키 하루노의 슈팅을 막기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새영은 2024~25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고, 챔피언결정전 MVP는 라이벌 골키퍼 박조은에게 돌아갔다. 박조은은 개인상 부문인 골키퍼상까지 받으며 시즌을 빛냈다.
절치부심한 박새영은 다시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2025~26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78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방어율 역시 38.45%로 1위에 올랐다. 그 결과 2년 만에 골키퍼상을 되찾았다.
2024~25 핸드볼 H리그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여자부 박새영(왼쪽). KOHA 제공
골키퍼는 상대의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하는 포지션이다. 언제 얼굴을 향해 날아올지 모르는 공에 대한 공포와 싸워야 한다. 박새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공을 막으면 아프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신다. 공에 맞는 것보다 골을 먹었을 때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순위'로 지명된 박새영은 이제 여자 핸드볼을 대표하는 '넘버원'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손끝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