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복이 이어졌다. 신인 투수 박준현(19·키움 히어로즈)이 재정비 기간을 앞두고 나선 프로 무대 18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고전했다.
박준현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키움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0-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키움이 그대로 패하며 올 시즌 8패(1승)를 안았다.
1회 말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한 박준현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유니오 세레리노에게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대형 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일격을 당했다.
더 흔들리지 않고 실점을 막은 박준현은 3회도 첫 두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이어진 오명진과의 승부에서 볼넷, 김민석에게 중전 안타, 양의지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세베리노와의 재대결에서 우전 안타를 맞고 2점 더 내줬다.
박준현은 후속 안재석에게도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로 몰려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양의지와 세베리노 모두 홈을 밟았다.
앞서 세베리노에게는 1·2구 볼을 던지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선택한 직구가 통타 당했다. 공 배합을 떠나 변화구 구사 능력이 조금 더 나아져야 한다는 숙제를 확인한 승부였다. 변화구 제구력을 갖췄다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유인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타이밍을 빼앗고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공을 던졌을 것이다.
순식간에 4점을 내준 박준현은 양석환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 4회와 5회도 실점을 막아냈다. 키움이 0-5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수비 시작 전에 마운드를 박지성에게 넘겼다.
박준현은 바로 전 등판이었던 3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잘 던졌지만,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8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5이닝 3실점. '퐁당퐁당' 투구가 이어진 것이다. 두산전은 데뷔 뒤 2번째 등판이었던 5월 3일 홈(고척 스카이돔) 등판(3⅔이닝 5실점)에 이어 또 부진했다.
KBO리그는 금주부터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됐다. 돔구장을 홈으로 써 우천순연 경기가 많지 않은 키움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데뷔 시즌부터 80이닝 소화해 관리가 필요한 박준현은 당분간 선발 투수로는 나서지 않는다. 일정이 조금 더 타이트해질 때까진 불펜 투수로 출격한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박준현은 후반기 경기 기복이 커지며 숙제를 확인했다. 특히 직구 구위에 비해 변화구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