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를 세베리노, 홈런을 세베리노, 날려라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27)의 이름을 연신 외치는 응원가에 맞춰 그의 방망이도 시원하게 돌아갔다.
세베리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세베리노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키움을 5-0으로 꺾었다. 세베리노가 한 경기에서 3타점을 기록한 것은 KBO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세베리노는 키움 선발 박준현의 시속 154㎞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빠르게 잠실구장 외야 깊숙한 곳으로 뻗었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타구 속도는 시속 180.6㎞, 비거리는 135m에 달했다. 세베리노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홈런 모두 키움을 상대로 나왔다. 세베리노는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정현우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에도 14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약 열흘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상대를 만나 다시 한번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에는 적시타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사 만루에서 박준현의 직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 두산이 올린 5점 가운데 3점을 세베리노가 직접 만들어냈다.
경기 후에는 자신의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세베리노는 "요즘 컨디션이 되게 좋다"며 웃었다.
KBO리그 투수들에게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세베리노는 "한국 투수들을 충분히 많이 만나서 이제 적응이 많이 됐다"며 "당연히 지금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시즌 막바지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