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2회초 kt 투수 우규민이 역투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KT 위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41)이 결국 고개를 들지 못했다.
KT는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KT의 마지막 투수는 우규민이었다. 프로 데뷔 24년 만에 이뤄진 감격적인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지만, 그는 웃을 수가 없었다. 야수진의 수비 실책 때문이다.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연장 12회초 1사 1,2루 삼성 이재현 땅볼 때 kt 2루수 송구 실책으로 이재현이 1루에서 세이프되자 kt 우규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우규민은 2-2로 맞선 연장 12회 초 1사 1, 2루에서 오원석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이날 팀의 8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삼성 이재현과의 6구 승부에서 커브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침착하게 2루로 던져 우선 선행 주자를 아웃 처리했다. 타이밍상 충분히 병살로 연결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2루수 오원석이 글러브에서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했고, 그마저도 원바운드 송구가 이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루수 김현수마저 공을 잡지 못해 뒤로 빠트렸다. 그 사이 2루 주자 르윈 디아즈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이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KT는 결국 2-3으로 졌고 오원석이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다만 '마지막 투수'였던 우규민으로선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특히 우규민이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음을 고려하면 너무나도 잔인한 결과였다. 우규민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2003년 LG 트윈스(2차 3라운드 19순위)에 입단해 통산 908경기에 등판했다. 역대 900경기 이상 등판한 우투수는 그가 처음이다.
우규민은 지금까지 우승 반지를 껴본 적이 없다. LG의 오랜 암흑기를 함께한 그는 2017년 삼성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202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옮겼다. 특히 삼성은 2024년 그가 팀을 옮기자마자 KS 무대를 밟았다.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서 눈물을 보인 우규민. 사진=KBO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그래서 이번에 KT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뒤 감격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겨울마다 KS에 등판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입단) 20년이 지난 뒤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친정팀 LG 트윈스가 지난 시즌 KS를 제패한 뒤 올 시즌 내내 '챔피언 패치'를 유니폼에 달고 있는 모습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생애 첫 KS를 앞둔 그는 "후배 투수들이 힘들 때, 팀이 필요할 때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것만 생각했다. 순위는 하늘이 결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동료와 지도자를 만나 비로소 이렇게 꿈을 이루게 됐다"라며 감격했다.
그러나 24년을 기다린 한국시리즈, 우규민은 좋은 투구와 수비를 보였지만 아쉬움 속에 KS 데뷔전을 마쳤다. 너무 잔인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