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우건 제공 싱어송라이터 김우건이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노래로 전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을 떠올렸다.
최근 일간스포츠 사옥에서는 첫 정규앨범 ‘카르마’를 준비 중인 김우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우건은 브릿팝과 영국 록의 영향을 받아 작사와 작곡을 직접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어린 시절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즈에 빠져 음악을 즐겨 들었고,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은 데에는 서태지의 영향이 컸다.
김우건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비틀즈를 정말 좋아했다. 어머니가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려주셨는데, 제가 비틀즈에 빠진 모습을 보면서 무척 뿌듯해하셨다”며 “‘내가 어릴 때부터 좋은 음악을 들려줘서 네 귀가 높아졌나 보다’라고 하시기도 했다. 그렇게 음악을 가까이하며 자랐지만 고등학교 때 밴드 활동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런 김우건에게 전환점이 된 건 2008년 접한 서태지의 음악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원래는 그런 분야로 진로를 정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노래로도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이렇게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저도 음악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서태지의 ‘로보트’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는다. 김우건은 “열아홉 살 때 ‘로보트’을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가사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도 어려운 나이였는데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며 “지금 다시 들어도 놀랍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 어떻게 그런 깊이의 가사를 쓸 수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 영향은 김우건이 현재 만드는 음악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제 노래는 즐거운 이야기보다는 인생에서 겪는 아픔이나 사회의 모순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제 음악을 한 단어로 소개한다면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입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우건은 첫 정규앨범 ‘카르마’를 준비 중이다. 죽은 뒤 기억을 잃은 인물이 생전의 삶을 하나씩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