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진출했다.
경기 후 만난 구자욱은 “홈에서 팬분들 앞에서 KS에 진출할 수 있어서 가장 기쁘다”며 “(푸른색) 드레스 코드도 잘 맞춰주셨다. 우리 모두 푸른 피를 가진 야구인인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삼성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의 KS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1차전에서 패한 뒤 2~3차전에서 이겼으나 광주에서 열린 4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4차전 역전패에도 선수들의 자신감은 꺾이지 않았다. 구자욱은 “팀 분위기가 좋아서 오늘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즐기자’, ‘KS 꼭 가자’, ‘우리 수원으로 가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당연히 수원 갈 짐을 다 챙겨 왔고, 버스에서 내리지도 않았다”며 “수원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 힘 덕분에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KS는 구자욱 개인에게도 기다렸던 무대다. 구자욱이 이번 KS에 출전하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2024년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삼성 구자욱. 삼성 제공
당시 마음고생을 묻자 그는 “경기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무리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면서도 “이미 다 잊어서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가을을 앞두고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걱정이 많았다. 현재 수비 투입과 정상 주루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구자욱은 “많이 좋아졌다. 일상생활이나 뛰는 데 아직까지 크게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나설 KS를 앞둔 마음가짐도 담담했다. 그는 “똑같은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에 집중했다. 정규시즌부터 우리가 해온 게 있다”며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꼭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1위 KT를 향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구자욱은 “우리는 무서울 것도 없다. 지금 분위기도 좋고,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디아즈-구자욱. 삼성 제공
‘우승 주장’이 되고 싶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그럼요”라고 곧바로 답한 뒤 “이제 우승할 때가 된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 수원에서 승리를 거두고 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 상대에는 삼성에서 함께 KS를 뛰었던 김상수도 있다. 경북고 시절에도 함께 뛰었던 두 사람은 이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다투게 됐다. 구자욱은 옛 동료와의 재회에 긴 감상 대신 짧은 부탁을 남겼다. “상수 형은 우승 반지가 많아서, 이번에는 좀 양보해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