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카스트로가 1루타를 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때 퇴출 위기에 몰렸던 KIA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가 '가을 영웅'으로 거듭났다. 넉 달 전 "새로운 선수가 됐다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밝힌 각오를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카스트로는 지난 17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동점 홈런을 쳤다. 다음날 2차전에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에도 결승타를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PO 2차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 모두 5번 타자로 출장해 20타수 9안타(타율 0.450) 2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KIA에서 PS 5경기 모두 안타를 친 선수는 카스트로가 유일하다. 김도영과 나성범, 한준수 등이 4경기 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카스트로가 올가을 보여준 집중력이라면 시즌 4할 타율도 가능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말을 들은 카스트로는 "감사하다. 팀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남자, 날았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카스트로가 2점 홈런을 치고 김도영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카스트로는 불과 4개월 전에는 퇴출 위기에 몰렸다. 타율 0.250 2홈런 16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채 개막 한 달 만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그를 대신해 KIA가 영입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32경기에서 10홈런 장타율 0.554의 맹활약을 펼치며 카스트로를 위협했다.
아데를린은 KIA로부터 계약 연장을 제안받았지만,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고사했다. KIA는 고심 끝에 카스트로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스윙이 부드러운 데다, 재활 과정에서 보여준 재기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퇴출 위기를 넘긴 카스트로는 "새로운 선수가 된 마음으로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복귀 후에는 타율 0.348 19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이다.
3번 김도영 바로 뒤에 등장한 4번 카스트로는 '우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동시에 상대 투수가 김도영을 집중 견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시리즈(KS)에 선착해 있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KIA를 만난다면 김도영이 아니라, 카스트로를 잡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카스트로는 "나뿐 아니라 우리 팀 9명 모두가 위협적인 타자다. 그렇게 언급해 주셔서 (이강철 감독에게) 감사하다. 난 잘하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