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6.10.20 [연합뉴스]
결국 3위 자리를 놓고 펼쳐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의 희비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의 향방을 갈랐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PO 3차전을 13-1로 승리, 시리즈를 단 3경기 만에 끝냈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 우승 팀으로 2년 연속 왕좌에 도전한 LG의 가을야구는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상황 KIA 박정우 1타점 적시타 때 이범호 감독이 홈인한 김선빈을 맞이하고 있다. 2026.10.20 [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은 준PO 3차전을 마친 뒤 "처음에 시작할 때 선발 투수들이 어떻게 잘 던져주느냐에 따라서 중간을 최소화하면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3위를 하면서 네일과 올러가 휴식을 취했던 게 (경기에서 이닝을) 길게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와 LG는 지난 12일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KIA는 LG에 0.5경기 차로 앞선 3위였지만, 최종전에서 패할 경우 4위 LG에 밀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4-2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KIA는 전력을 재정비하며 준PO를 준비했고, 1·2차전 선발로 팀의 원투펀치인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를 차례로 내세웠다. 만약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패해 4위로 내려앉았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 했다. 그만큼 준PO 선발 로테이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었다. 3위 자리를 지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뛴 것이 준PO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배하며 탈락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0.20 [연합뉴스]
이와 반대로 LG는 3위 결정전 패배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했지만, 외국인 에이스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투입하면서 준PO 1·2차전 선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LG는 네일과 올러를 상대로 엔더슨 톨허스트와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한 KIA는 시리즈 내내 LG를 압도하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준PO를 3경기 만에 마무리하면서 PO 선발 로테이션도 계획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정규시즌 최종전 승리의 효과가 포스트시즌에서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히는 KIA로서는 시리즈 조기 종료로 투수진의 체력을 비축하고,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준PO에 바로 직행할 수 있는 경기를 해줬기 때문에 더 좋은 게임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PO 가서 또 좋은 경기할 수 있고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지만 힘을 내서 좋은 경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