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지난 5일 잠실 원정에서 LG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KIA 타이거즈 김도영(23)의 잠실 원정 발걸음이 확실히 가벼워졌다.
김도영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KIA가 20일 3차전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게 된다. 3차전을 내줘도 4차전서 이기면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김도영은 최근까지 지긋지긋한 '잠실 징크스'에 시달렸다. 지난 4일까지 잠실구장 14경기에서 타율 0.188 3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다. 구장별 성적을 보면 잠실에서 타율이 가장 낮다. LG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를 상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잠실 원정에서 31경기 성적도 타율 0.281 4홈런 18타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잠실구장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789로 개인 통산(0.956)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에도 광주 홈에서 13타수 6안타(KT 위즈전)로 펄펄 날았으나, 10월 3~4일 잠실 원정에선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도영은 "잠실구장에서 성적이 나쁜 편이었다"라며 "이상하게 여기(잠실구장)만 오면 결과가 안 좋았다. 여지없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이 지난 5일 잠실 원정에서 LG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뒤 카스트로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김도영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나쁜 기억'과 작별했다. 그는 3-4로 끌려가던 9회 초 2사 1, 2루에서 마무리 고우석의 시속 154.5km 몸쪽 직구를 공략해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은 "올 시즌 홈런 중 가장 최고였다"라며 "살짝 비껴 맞아서 홈런을 직감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이 홈런으로 KIA는 3위를 지켰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왜 슈퍼 스타인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 17일 준PO 1차전에서 2홈런 4타점을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2차전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안타를 뽑진 못했지만, 볼넷과 사구를 얻어 두 차례 출루했다. 광주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겨 부담도 적다. 지난 5일 잠실 LG전 승리 후 인터뷰 중인 김도영. 잠실=이형석 기자 1982년 7월 개장한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KIA는 PO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이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공식경기다. '잠실구장이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아 속 시원한 심정이겠다'는 말에 김도영은 "오늘 경기 전까지는 그랬다. 마지막에 나한테 이런 (짜릿한 홈런) 선물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