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일본 영화 '룩백'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7 /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부산을 찾았다. 이번에는 창작에 대한 질문을 담은 ‘룩백’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만난다.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룩백’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데구치 나츠키 등이 참석했다.
‘룩백’은 잊을 수 없는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두 소녀의 이야기로, ‘체인소 맨’의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를 최초로 실사화한 작품이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데뷔 때부터 계속 초청받아서 찾아오고 있다. 그래서 내게도 애착이 있는 영화제”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다시 내 작품을 가지고 올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룩백’ 연출의 출발점을 떠올리며 “처음부터 영화화를 전제로 한 건 아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봐서 읽게 됐는데 그때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왜 사람들은 창작하는가’ 질문을 던진다. 나도 ‘왜 영화를 만드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됐다. 창작자가 짊어지는 업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원작을 통해서 나는 영화와 다시 한번 마주보게 된 계기가 됐다”며 “그때 받은 충격을 영화를 통해서 표현하게 됐다. 만화를 표현하는 것과 영화적인 표현은 다르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은 무언가를 왜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질문을 늘 생각하면서 이 작품을 만들어갔다”고 짚었다.
디지털이 아닌 3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두고는 “이번 작품에 한정되지 않고 필름으로 찍을 수 있는 영화는 필름으로 찍으려는 생각을 쭉 했다”며 “이번 작품은 영화화를 결정한 후에 35mm필름으로, 사계절을 찍고 싶어서 처음부터 프로듀서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일본 영화 '룩백'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7 /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는 “필름 촬영은 지금 이순간, 여기서만 벌어지는 상황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다. 후반작업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차단된다. 연기하는 배우에게는 긴장감을 더하게 되겠지만, 이 순간 여기서만 가능한 긴장감이 모였을 때 현장에서 생기는 자장이 있다고 믿는다”며 “그것이 작품에 담겨지고 그것은 보는 관객에게도 전달된다. 영화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구치 나츠키, 마키타 아쥬, 나나세 후리, 오카다 로카 등과 함께한 현장도 돌아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네 배우와는 실제 딸 같은 느낌도 있었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편안하고 평화롭고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아울러 “세세한 연출보다는 네 명이 함께 공유하는 시간들, 동네에 흐르는 사계절, 빛의 변화를 정성스럽게 영화에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네 배우가 실제 동네에서 지내면서 그걸 잘 표현해 줬다.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지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현재 배우 에디 레드메인과 영어권 영화를 준비 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걸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내년 이후에 자세한 발표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순조롭게 준비 중이니 많이 기대해 달라. 이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다시 오길 바란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