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7-1 완승으로 장식했다. 1-1로 맞선 6회 말 공격에서 대거 6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6회부터 가동된 SSG의 불펜은 4명의 투수(김민→이건욱→전영준→서진용)가 1이닝씩 책임졌다. 이 중 팀의 두 번째 투수로 1이닝 무실점한 김민이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쏟아내며 화력을 지원했다.
25일 인천 한화전에서 5이닝을 책임진 김민준. SSG 제공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숨은 주역'은 선발 김민준이었다. 이날 김민준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쾌투로 한화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5이닝 8피안타 4실점)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투구 내용만 보면 한 수 위였다. 신인 고졸 투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은 막을 내렸지만, 군더더기 없는 피칭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한화전에서 QS를 달성했다면 해당 부문 역대 1위인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6경기 연속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1-0으로 앞선 3회 문현빈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1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SSG 벤치는 김민준의 투구 수가 5회까지 92개에 이르자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올해 경기당 평균 투구 수 84.6개를 웃돈 만큼, 추가 이닝을 맡기기보다는 불펜을 투입해 마운드를 이어갔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투구 수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를 결정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미래의 랜더스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흡족해했다.
25일 인천 한화전에서 투구하는 김민준. SSG 제공
취재진과 만난 김민준은 "(한 이닝) 더 가고 싶어서 더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나중에 갈 길이 많으니까 다치지 않고 가기 위해서 빨리 끝내주셨던 거 같다"며 "지금보다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 끊어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좀 더 남아 있었는데 투구 수가 많아져서 아쉬웠다. 힘들긴 하겠지만, 다음 고졸 신인들이 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