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강원FC 감독이 무더위 속 선수들의 투혼을 치켜세우면서도 승점 3을 놓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맞대결에서 강원은 서울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아브달라의 슈팅과 성준석의 골대 강타 등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는 아쉬운 승점 1점"이라면서도 "리그 선두를 상대로 대등하게 경기했다는 점은 팀이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정경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오늘 날씨가 정말 현지에 있는 저도 서 있기 힘들 정도로 힘든 날씨였다. 그런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또 이 더운 날씨에도 서울까지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신 것이 선수단 모두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 응원이 힘든 원정에서도 승점 1점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준비했던 경기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잘 막았고, 큰 찬스도 거의 내주지 않았다. 상대의 개인 능력에 대해서도 협력 수비와 개인 수비로 잘 대비했다.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 그래도 리그 선두 서울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우며 우리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은 팀이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아브달라의 마지막 슈팅과 성준석의 골대 맞는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그 골이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최근 대전, 울산, 전북, 서울 등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하게 경기하고, 우리의 경기력과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희망적이다.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회복과 전술 준비를 잘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 기회는 있었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원인을 어떻게 보나.
▶ 마지막 득점은 늘 숙제인 것 같다. 연습도 많이 하고 마지막 서드에서 마무리하는 부분도 계속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다. 어제 수원 삼성 경기도 봤는데 30개가 넘는 슈팅을 하고도 한 골만 넣으며 패했다. K리그가 더 발전하려면 찬스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더 즐길 수 있고 리그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오늘도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기에 아쉽지만, 빨리 잊고 좋았던 부분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
- 0-0으로 끝났지만 양 팀 모두 치열한 경기였다. 팬들이 다시 찾고 싶은 경기였다고 보나.
▶ 양 팀 모두 자신의 경기 모델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서울도 최소 실점 팀이고, 김기동 감독님과는 제가 수석코치 시절부터 10년 정도 함께 경쟁해 온 사이다. 양 팀 모두 수비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 빅찬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런 날씨 속에서 양 팀 모두 잘 준비했고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 서울 선수들이 와서 '강원 선수들이 정말 많이 뛰고 에너지 레벨이 대단하다. 어떻게 훈련시키는 거냐'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힘든 원정에서도 정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 최근 강원의 활동량이 눈에 띈다.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나.
▶ 고강도 러닝과 고강도 액션, 스프린트에 대해 선수들과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고 그런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동계훈련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도 복합적인 형태로 진행했고, 4일 주기인지 5일 주기인지에 따라 훈련 강도를 조절하면서 스프린트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런 부분이 지금의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것 같다. 결국 회복과 경기력, 웨이트 트레이닝, 상대 대응을 모두 4~5일 안에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이 잘 정립돼 있기 때문에 현재의 경기 모델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