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호주)이 결국 짐을 쌌다. 오러클린은 삼성과의 작별을 예감하고 미리 추억을 남기는가 하면 팬들에게 인사했다.
삼성은 지난 11일 오러클린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투수 페덱과 47만3333달러(7억원)에 계약을 발표했다.
오러클린은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이 전반기 1위 달성을 기념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라커룸으로 모두 돌아갔다. 그때 오러클린은 여자 친구, 가족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이어 3루측 더그아웃 바로 앞 그라운드에서 외야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밝게 웃었다. 몇몇 팬이 '오러클린'의 이름을 연호하자 손을 들어 인사까지했다. 오러클린도 이미 삼성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종열 삼성 단장도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시사한 터였다.
이내 응원단상에서 마이크를 통해 오러클린을 크게 호명했고, 홈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오러클린은 손을 들어 환호에 답했다. 그의 여자 친구와 가족은 '마지막 인사'를 마친 오러클린을 박수로 맞았다. 오러클린은 KBO리그 17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오러클린은 지난 3월 호주 국가대표로 나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 덕에 삼성과 인연이 닿았다.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갑자기 팔꿈치를 다쳐 이탈하자, 삼성은 오러클린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이후 오러클린은 두 차례 연장 계약을 맺을 만큼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삼성이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줬다. 삼성 오러클린. 사진=구단 제공 오러클린은 지난해 호주프로야구리그(ABL)을 시작으로 WBC, KBO리그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결국 체력을 소진한 그는 6월 이후 6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67로 부진함에 따라 연장 계약을 맺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