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삼성에서 배터리 호흡을 이루던 당시 강민호(왼쪽)와 우규민이 경기 종료 후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IS 포토 1985년생, 프로 24년 차 투수 우규민(KT 위즈)와 23년 차 포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중에 한 명은 반드시 이번 한국시리즈(KS)에서 무관의 한을 풀게 된다.
정규시즌 1~2위 KT와 삼성은 3일 KS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의 승패와 함께 강민호와 우규민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을 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우규민과 강민호는 아직 우승 반지를 껴본 적이 없다. 삼성 강민호(왼쪽)와 KT 우규민. 사진=구단 제공 1985년 1월 생으로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우규민은 LG의 오랜 암흑기를 함께 했다. 2017년 삼성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202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옮겼다. 특히 삼성은 2024년 그가 팀을 옮기자마자 KS 무대를 밟기도 했다.
우규민은 이번에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그는 "이렇게 좋은 날을 맞이했다"라며 "순위는 하늘이 결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동료와 지도자를 만나 비로소 이렇게 꿈을 이루게 됐다"라며 감격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강민호는 국가대표 포수 출신이다. 골든글러브도 7차례나 수상한 리그 최정상급 안방마님이다. 그러나 아직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롯데의 암흑기를 경험했고, 삼성 이적 후인 2024년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래도 한국시리즈를 한 차례 뛴 강민호는 시즌 중에 "(우)규민이 형은 2등부터 거친 뒤 KS를 경험해야 한다"고 도발했다. 둘은 삼성에서 6시즌(2018~23년)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이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렸다. 드림팀 포수 강민호와 투수 우규민이 포옹하고 있다. IS 포토
우규민은 "상상만으로도 좋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야구를 해왔던 선후배 관계이자 서로 존중하는 사이다. 맞대결 자체는 정말 감회가 새롭고 감동일 것 같다"라며 웃었다. 정규시즌 우승 후에는 "내가 우타자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맞대결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전부터 민호와 승부를 자주 상상했다.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말해주고 싶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강)민호가 못 치도록 잘 준비해서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강민호는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PO)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옆구리 통증으로 제대로 스윙조차 못 하지만 우승 반지를 획득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안방에 앉았다. 5경기 모두 선발 출전. 강민호는 "옆구리가 아프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 옆구리가 터지더라도, 만세를 부르고 나오기 전까지는 한번 해보겠다"라며 "우승은 정말 내 꿈이다. 이번에는 꼭 이룰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간절함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