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벼랑 끝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안방에서 가을야구를 마감할 위기를 넘기고 플레이오프(PO)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KIA는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4-2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든 KIA는 오는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KIA는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선발 제임스 네일이 5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2회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4회 김도영의 2루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한준수가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후 최형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다시 끌려갔으나 7회 승부를 뒤집었다. 김도영이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카스트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한준수와 하주석의 연속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전상현은 8·9회 두 이닝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광주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네일이 5이닝까지 잘 버텨줬고,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덕분에 오늘 이기고 5차전까지 갈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7회말 1사 2루에서 카스트로의 적시타 때 2루주자 김도영이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선발 투수 네일을 5이닝 만에 교체한 이유는. 힘을 다 썼다고 하더라. 다음이 중심타선이기도 했다. 네일은 80구 안에 자신의 힘을 다 썼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투수가 올라가 막아주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사흘 쉬고 등판한 만큼 신경을 썼고, 더 끌고 가지 않고 5회를 마친 뒤 바꿨다.
6회 만루에서 김호령을 대타로 투입했는데.
벤치 판단이었다. 박정우가 치게 할지, 이호연을 대타로 쓸지, 김호령에게 맡길지 고민했다. 박정우가 왼손 투수의 공에 약해서 이호연을 쓰려고 했는데, 이호연을 내면 다음 이닝 때 대수비로 김호령까지 투입해야 했다. 6회에 두 명을 모두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9회에 다시 기회가 올 수도 있는데, 그러면 이호연을 쓸 수 없게 된다. 김호령이 좌완 투수를 상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대타 카드를 냈다.
김도영이 2번 타자로 나서 직접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5차전에서도 타순을 유지할 생각인가. 잘 맞는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에게 2번을 맡길 수 있는데, 김선빈의 다리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 오늘은 가용 선수들로 타순을 구성했다. 김도영이 많이 뛰기도 해서 내일 쉬고 모레 몸 상태를 확인하려고 한다. 낮 경기라는 점도 고려해 판단하겠다. 가장 잘 치는 선수를 앞쪽에 배치하는 게 맞는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아서 잘 고민해보겠다.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차전 선발 투수는. 아담 올러다.
양현종도 5차전에 대기하나. 대기시킬 생각이다. 모든 선수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일을 제외한 전체 투수가 대기한다.
전상현에게 마지막 두 이닝을 맡겼다. 양현종에게 한 이닝을 맡기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았나. 8회 중심타선을 먼저 막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전상현의 8회 투구 수가 많아지면 9회에 양현종을 쓰기 위해 불펜 투구를 시켰다. 그런데 공 개수가 10개밖에 되지 않아 전상현을 9회까지 밀어붙였다.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카스트로가 7회말 1사 2루에서 2루주자 김도영을 불러들이는 동점 적시타를 때리고 1루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스트로가 앞선 타석에서는 다소 주춤했는데. 상대가 분석을 잘한 것 같다. 흔들리는 부분도 있지만, 투수가 원하는 곳에 공을 다 던질 수는 없다. 5차전에는 후라도가 나올 것 같은데, 제구가 좋고 좋은 투수다. 그래도 카스트로는 실투를 잘 친다. 장타를 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에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안타를 쳤기 때문에 5차전에서도 잘 쳐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