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배찬승. 모자에 적힌 '1'을 가리키는 포즈 요청에 응해주고 있다. 광주=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배찬승의 모자에는 숫자 '1'이 적혀 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등번호 1번' 이호성을 향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배찬승은 모자에 크게 적힌 '1'에 관한 질문에 “(이호성 형과는) 가끔씩 연락하고 있다. 호성이 형은 지금 경산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며 “빨리 나와서 내년에 같이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성은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는 8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 7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삼성의 허리를 책임졌지만, 올해 가을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배찬승은 지난해 신인 신분으로 이호성과 함께 가을야구를 치렀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형이 작년에 엄청 잘해주셔서 덕분에 (준PO) 업셋도 하고 좋은 일들이 많았다”며 “많이 보고 싶고, 빨리 와서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바랐다.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이호성-배찬승. 잠실=윤승재 기자
당시 두 선수는 '등짝 케미'로 화제를 모았다. 이호성이 등판을 위해 불펜을 나서면서 크게 포효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는데, 알고 보니 뒤에서 후배 배찬승이 등을 있는 힘껏 때린 직후 나온 반응이었다. 이번 가을에는 누구의 등짝을 때려주고 있느냐는 물음에 배찬승은 “올해는 등짝을 때려달라는 형이 없다. 그냥 알아서 잘 준비하고 나가고 있다”며 웃었다.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배찬승은 지난해보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는 “작년보다는 마음이 좀 더 편한 것 같다”며 “작년에는 정신없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좀 더 정교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배찬승은 “지난해에는 후반기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의 하지 않아 막판에 힘이 떨어졌던 것 같다. 준PO 때부터 힘이 빠진 느낌이었다”며 “올해는 꾸준히 하고 있어 구속이 떨어지지 않고 잘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배찬승. 삼성 제공
PO 4차전을 앞둔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개인 첫 한국시리즈 출전을 바라보는 배찬승은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넘어 우승까지 하는 게 목표”라며 “한국시리즈에 갔다고 안도하지 않고, 우승할 때까지 끝까지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