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호빈(가운데)이 3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고양 소노를 제압하고 개막 9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5시즌 연속 최하위 삼성이 프로농구 최초 기록을 썼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0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의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소노를 95-87로 제압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개막 9연승을 질주, 단독 1위(9승0패)를 지켰다. 소노는 공동 5위서 7위(4승6패)가 됐다.
삼성의 돌풍이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삼성은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개막 9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종전 8연승에 성공한 건 원주 동부(현 DB), 고양 오리온스였는데, 이날 삼성이 이들을 넘어섰다.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것도 삼성이 최초다.
경기의 주인공은 케렘 칸터와 이관희였다. 칸터는 이날 32점(12리바운드)을 몰아쳐 팀의 9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이관희도 18점으로 그를 지원했다.
3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삼성의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삼성 칸터(오른쪽)와 소노 오브라이언트가 경합하고 있다. 사진=KBL
출발이 좋은 건 삼성이었다. 첫 5분 동안 3점슛 6개 중 4개를 꽂는 절호의 슛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소노는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득점으로 응수했는데, 그가 리바운드 뒤 착지 과정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악재로 흔들렸다.
삼성 칸터는 오브라이언트가 빠진 소노의 골밑을 쉽게 공략했다. 원정 팀이 32-26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외국인 선수가 2명 뛸 수 있는 삼성은 2쿼터에도 이점을 활용했다. 칸터와 맥컬러는 큰 어려움 없이 득점을 쌓았다. 이근휘는 3점슛 2개로 이들을 지원했다.
김상식 삼성 감독과 선수단이 3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코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BL
전열을 정비한 3쿼터, 삼성은 여전한 슛감을 유지하고도 많은 파울을 내줘 추격 빌미를 제공했다. 턴오버로 인한 실점이 쌓인 것도 변수였다. 결국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는 3점 차까지 쫓겼다. 공수에서 활약한 크리스 맥컬러가 5번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난 것도 변수였다.
추격하던 소노의 제임스가 쿼터 종료 전 덩크를 꽂자, 두 팀의 격차는 1점에 불과했다.
4쿼터에는 역전과 동점을 오가는 접전이 이어졌다. 소노 이정현이 역전 3점슛을 꽂자, 삼성은 칸터의 골밑 득점과 구탕, 이규태의 연속 3점슛으로 재차 달아났다.
칸터의 득점으로 8점 차로 앞선 삼성은 연이은 파울로 또 위기에 놓였지만, 승부처 수비에 성공했다. 이규태는 31.5초를 남겨두고 사이드 스텝백 3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 칸터가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고, 맥컬러(15점 10리바운드) 한호빈(5점 8어시스트)이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