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없네요.”
김상식 서울 감독이 프로농구 개막 최초 9연승에 성공한 뒤 멋쩍게 웃었다. 삼성만의 농구를 하겠다는 다짐은 여전하다.
삼성은 3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고양 소노를 95-87로 제압했다.
단독 1위는 여전히 삼성(9승0패)이다. 케렘 칸터(32점 12리바운드)와 이관희(18점)의 활약이 빛났다. 크리스 맥컬러(15점 10리바운드)도 5반칙 퇴장 전까지 제 몫을 했다.
삼성의 돌풍은 멈추지 않는다. 삼성은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개막 9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종전 8연승에 성공한 건 원주 동부(현 DB), 고양 오리온스였는데, 이날 삼성이 이들을 넘어섰다.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것도 삼성이 최초다. 삼성은 이날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김상식 감독은 “오늘 경기는 어려웠다”고 운을 뗀 뒤 “턴오버(19개)가 너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극복했다. 승부처에서 우리의 플레이하자고 했고, 결국 잘 풀렸다”라고 돌아봤다.
취재진이 대기록 달성에 관해 묻자, 김상식 감독은 “사실 정신이 없었다. 경기 중엔 선수들에게도 무표정으로 있었다. 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매 경기 열심히 하니 여기까지 왔다. 당연히 지고, 연패도 할 거다. 하지만 결국 삼성만의 모션 오펜스로 계속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할 거”라고 강조했다.
지난 5시즌 연속 최하위 삼성은 올 시즌 감독 선임, 외국인 선수 구성 등 절차에 차질을 빚으며 그 누구보다 시즌 전망이 어두웠다. 이번 1라운드 결과가 더욱 돋보이는 배경이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결국 모션 오펜스가 핵심”이라며 “한호빈, 저스틴 구탕, 이관희 등 공격을 분산하려 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3점슛을 많이 던진 팀이었지만, 난사하는 건 좋지 않다. 더 좋은 기회를 찾고, 확률 높은 농구를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오는 11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만나 구단 최다 10연승에 도전한다. 김상식 감독은 “우리만의 농구로 많이 움직이겠다. 좋은 경기 할 거”라고 약속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