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원주 DB와의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끈 최승욱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BL 제공
최승욱(32·대구 한국가스공사)이 코트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미계약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던 아픔을 딛고 돌아온 그는 누구보다 간절했던 마음을 경기력으로 증명하며 '행복 농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승욱은 지난 28일 열린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4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장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도 9개나 잡아내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 내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는 등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원주 DB전 최승욱의 경기 모습. KBL 제공
이번 활약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가 코트에 돌아오기까지 겪어야 했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최승욱은 2024~25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결국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쉬는 강제 공백기를 맞았다. 선수로서 한창 기량을 펼쳐야 할 시기에 코트를 떠나 있어야 했던 만큼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농구를 향한 최승욱의 마음은 식지 않았다. 다시 코트에 서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고,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마침내 복귀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1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코트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다시 땀을 흘리고 있다.
원주 DB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최승욱. KBL 제공
1994년생인 최승욱에게 이번 복귀는 단순히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언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냈기에, 매 순간 코트를 밟는 것 자체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DB전에서 보여준 투지와 집중력 역시 다시 농구할 수 있다는 기쁨,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간절함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최승욱은 DB전을 마친 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이 컸다. 1분, 1초를 뛰더라도 코트로 돌아오고 싶었다. 돌아와서 경기를 뛴다는 거 자체가 행복하다"며 "감독님께서 다행히 기회를 많이 주신다. 행복하게 농구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