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와 외식 배달비 인상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2~3만 원대에 육박하면서, 가성비와 보관 편의성을 앞세운 냉동 치킨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확대와 맞물려 과거 냉동 육가공 제품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눅눅한 식감'을 극복하기 위해 식품 대기업들이 반죽 배합과 튀김 공정 고도화에 집중하며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동원F&B는 튀김 공정의 차별화를 통해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냉동 치킨 브랜드 ‘케바삭’ 2종을 출시하며 냉동 계육 가공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신제품은 튀김 반죽 내에 미세 공기 방울을 형성해 시간이 지나도 수분에 의해 튀김옷이 눅눅해지지 않도록 설계된 ‘공기바삭공법’과 저온·고온에서 순차적으로 두 번 조리하는 ‘더블 프라잉 공정’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100% 닭다리살을 사용하고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로 풍미를 살렸으며, 후라이드와 고추마요 등 외식 선호도가 높은 양념 라인업을 갖췄다.
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한 균일한 품질 관리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준공된 충북 진천 제2사업장의 자동화 유탕 설비에서 생산되며, 튀김유 산패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설비 내 온도 편차 최소화 기술이 적용됐다. 튀김 공정 직후 약 40분간 급속 동결하는 터널 프리징 시스템을 통해 육즙 손실을 막고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 재조리 시 갓 튀긴 상태의 질감을 복원하도록 구조화했다.
국내 냉동 치킨 시장은 CJ제일제당의 고메, 하림의 용가리·에어프라이어 전용 라인업, 오뚜기 오즈키친 등 주요 가공식품 기업들의 격전지로 자리 잡았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부담이 맞물리며 단순 간식을 넘어 식사 및 안주용 메인 디시로 소비층이 넓어진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전문점 수준의 파우더 믹스 기술, 급속 동결 및 에어프라이어 맞춤형 열풍 제어 메커니즘을 앞다퉈 도입하며 전문점 치킨과의 품질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냉동 치킨이 배달 음식의 일시적 대체재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간편식(HMR) 카테고리로 완전히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원F&B 측은 자동화 거점을 통한 품질 균일화와 제조 공법 혁신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기론 기자 just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