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10.24/ 몇 시간째 이어진 스탠딩 공연에도 관객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비트박서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쉬는 시간이면 행사장 곳곳에서 비트박스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비트박서들과 팬들은 서울 성수동에서 비트박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24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국제 비트박스 대회 ‘비트박스 투 월드 2026’(이하 ‘BTW 2026’)이 개최됐다. 일간스포츠와 에일뮤직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비트박서들이 참가해 솔로와 태그팀 부문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행사 시작 전부터 공연장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길게 줄을 이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찾은 관객, 홀로 무대를 보러 온 팬 등 연령과 성별도 다양했으며 외국인 관객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세계적인 비트박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기 시간에도 참가자들의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본격적인 배틀이 시작되자 객석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응원하는 선수가 등장할 때는 뜨거운 함성을 보냈고, 승패가 갈린 뒤에는 상대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쉬는 시간에도 행사장 곳곳에서는 비트박스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비트를 주고받았고, 좋아하는 비트박서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거나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대회는 솔로 16명, 태그팀 7팀이 참여한 예선으로 막을 올렸다. 솔로 부문에서는 스테디, 비즈킷, 카지, 덴 등이 8강에 진출했다. 두 비트박서가 한 무대에서 번갈아 비트를 선보인 8강전에서는 스테디가 s1on을, 비즈킷이 아디 케랑을 각각 꺾었다. 이어 카지는 마이티를, 덴은 와들을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특히 비즈킷과 아디 케랑의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선공을 맡은 아디 케랑이 눈을 감은 채 비트박스에 집중하자, 비즈킷은 상대의 마지막 비트를 따라 하다가 돌연 “스톱”을 외치며 다른 비트로 전환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스테디와 s1on의 경기에서는 심사위원 판정이 동률을 이뤄 1분간 재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태그팀 부문에서는 지거, 사르시안스, 트렌드세터스, 프루트 바스켓츠가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트렌드세터스는 그룹 르세라핌의 ‘크레이지’ 가사를 비트박스에 접목해 큰 호응을 얻었으나, 승리는 프루트 바스켓츠에게 돌아갔다. 사르시안스는 아카펠라를 연상시키는 화음으로 무대를 시작한 지거를 누르고 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10.24/ 오후 6시가 지나자 자이로와 스파이더호스의 ‘판타지 배틀’이 펼쳐졌다. 네 명의 비트박서가 한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춘 특별 공연으로, 결승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이어 열린 솔로 부문 준결승에서는 비즈킷이 스테디를, 덴이 카지를 각각 제압했다. 결승에 앞서 진행된 3·4위전에서는 카지가 스테디를 업고 무대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경기는 카지의 승리로 끝나며 3위를 확정 지었다.
솔로 결승에서는 비즈킷과 덴이 격돌했다. 선공에 나선 덴은 여유로운 표정과 제스처로 무대를 이끌었고, 비즈킷은 이에 맞서 비트를 쏟아내며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두 사람의 대결로 솔로 부문 모든 경기가 마무리됐다.
태그팀 결승에서는 사르시안스와 프루트 바스켓츠가 맞붙었다. 두 팀 모두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고, 경기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트렌드세터스가 지거를 꺾었다.
모든 결승전이 끝난 뒤에는 대한민국 대표 비트박스 그룹 ‘비트펠라하우스’의 특별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윙과 히스를 비롯해 허클, 헬캣, 옐라이가 함께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큰 환호가 터졌다. 긴 시간 배틀을 지켜본 관객들은 이들의 공연까지 즐기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비즈킷/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사르시안스/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최종 순위가 발표됐다. 솔로 부문 우승은 비즈킷이 차지했다. 덴이 준우승, 카지가 3위, 스테디가 4위에 올랐다. 태그팀 부문에서는 사르시안스가 정상에 올랐으며 프루트 바스켓츠가 준우승, 트렌드세터스가 3위, 지거가 4위를 기록했다.
우승자들은 함께 무대를 꾸민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비즈킷은 “지금 한국은 세계 비트박스의 허브라고 생각한다. 그런 곳에서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고, 오늘 보내주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함께 무대에 오른 모든 비트박서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상을 받게 돼 정말 뿌듯하다”며 “무엇보다 제가 이렇게 멋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비트박스라는 음악 자체에도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르시안스 역시 “챔피언이 됐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응원해 주신 관객들과 함께 경쟁한 모든 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현장은 활기가 넘쳤다. 관객들은 좋아하는 비트박서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고, 선수들과 팬들은 이날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대회의 여운을 함께 즐겼다.
한편 ‘BTW 2026’은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둘째 날에는 다이스, 리버, 네이폼, 콜랍스, 스파이더호스, 라펠카, 자이로, 사루카니, 비트박스 하우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