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APG·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 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9개를 포함해 총 10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6 아이치·나고야 APG는 24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의 폐회식 기수는 탁구 3관왕 윤지유(26·성남시청)가 맡았다. 윤지유는 이번 대회 여자 단식(Class 3)과 김현욱(31·경기도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XD4), 서수연(40·광주광역시청)과 출전한 여자복식(WD5)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APG 3관왕의 영예를 안은 그는 이날 태극기를 들고 당당히 폐회식장에 입장했다.
지난 18일 개회식에서 육상 장민호(29·안양시청)와 공동 기수를 맡았던 윤지유는 폐회식에서도 선수단을 대표하며 대회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폐회식은 각국 선수단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무용수와 자원봉사자들이 통로를 만들어 각국·지역의 기수들을 맞이했고, 마지막으로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 기가 입장했다.
이번 폐회식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와비'(WABI·We Are Beautiful Individuals)를 주제로 진행됐다. 일본 아이치 지역의 다도 문화에서 유래한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각자의 고유한 강점과 차이를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대회 마스코트 우즈민과 무용수들이 선보인 '우즈우즈 댄스'는 선수와 관중이 각자의 방식으로 몸을 움직이며 서로의 다름을 축하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인간의 가능성에는 끝이 없으며, 도전을 계속하는 것이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며 선수들의 도전이 전 세계에 영감과 감동을 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작아 보일지라도, 그것이 모이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드 라셰드 APC 위원장은 "아시안패러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45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가 모두 참가했고, 아시아기록 81개와 세계기록 27개가 경신됐다"라며 "선수 여러분은 이 대회의 심장이자 영혼"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대회는 오늘 밤 끝나지만, 대회가 불러일으킨 꿈은 계속돼야 한다"라며 "2030년 도하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차기 개최지에 대회기를 전달하는 행사도 이어졌다. 깃대에서 내려온 APC 기는 개최지 아이치·나고야 측에서 라셰드 위원장을 거쳐 2030년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 측에 전달됐다. 이어 카타르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되며 4년 뒤 열릴 제6회 대회를 기약했다.
성화 소화 공연은 불과 물의 순환을 표현했다. 일본 전통 현악기인 고토와 흙으로 만든 악기의 연주에 맞춰 무용수들이 수증기가 구름과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몸짓으로 선보였다. 이어 장작에 모래를 덮어 성화를 끄고, 남은 열기로 물을 끓여 차를 만드는 연출로 대회의 마무리를 알렸다.
댄스팀 '조이보이'와 지역 대학생 무용수, 마스코트 우즈민 등은 선수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참가자들은 손뼉을 치고 일본어로 차를 뜻하는 '오차'를 외치며 폐회식을 마무리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일본에서 처음 열린 이번 APG에는 45개국·지역에서 약 40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8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한국은 18개 전 종목에 선수 214명과 임원 143명 등 총 357명을 파견했다. 최종 성적은 금메달 29개, 은메달 38개, 동메달 33개 등 총 100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금메달 21개 이상과 종합 6위를 모두 뛰어넘는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