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강원FC 감독이 FC서울의 우승을 지켜본 뒤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했다”며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이 이끈 강원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이미 파이널 A를 확정했던 강원은 정규 라운드 종료 기준 5위(승점 33)가 됐다.
이날 강원은 첫 45분 동안 측면 공격을 활용한 슈팅으로 서울을 몰아쳤다. 전반 막바지엔 상대 김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PK)을 얻어내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에이스 김대원의 PK가 골키퍼 구성윤에게 막혔다. 이후 후반전에는 문선민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밀렸다.
흔들린 강원은 후반 강준혁의 데뷔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는 2008년생 이은호를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변화를 택했으나, 끝내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강원과 서울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2위 울산 HD(승점 51)가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기면서, 서울의 우승이 확정됐다.
강원의 서울 원정 무승 징크스는 11경기(5무6패)로 늘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경기 뒤 “원정에서 많은 팬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존경하는 김기동 감독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
강원 입장에선 다소 불운이 겹친 경기였다. 김대원 PK 실축을 포함해 서울의 골문을 열 기회가 몇 차례 있었으나, 결국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다. 강원은 슈팅(11-7) 유효슈팅(6-4) 부문서 서울에 앞섰다.
정경호 감독도 경기를 돌아보며 “김대원 선수의 PK, 강준혁 선수의 슈팅 등 장면이 있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서울을 상대로 준비한 모델을 잘 보여줬다. 경기력만큼은 박수받아야 할 경기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우승을 지켜본 정경호 감독은 강원만의 시스템으로 우승 컵을 드는 꿈을 꾼다. 정 감독은 “서울이 리그 우승을 해냈듯이, 우리도 강원만의 목표가 있으며,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잘 소통해 올 시즌 잔여 목표에 대해 공유하고, 더 좋은 팀을 만들 거”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일정을 병행 중이다. 파이널 A라는 최우선 목표를 위해 주중 경기인 ACL2서 힘을 뺐는데, 지난 15일 프놈펜 크라운(캄보디아)과의 홈경기서 1-2로 져 축구 팬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정경호 감독은 “여러 가지로 현재 상황에서 두 대회를 병행하는 게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전면전이다. 프놈펜전 뒤 여러 얘기를 들었다. 이제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변수가 있지만, ACL2도 신경 쓰려고 한다. 이어진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최대한 승리를 가져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경호 감독은 이날 부상을 입은 모재현, 황문기에 대해선 “모재현 선수는 큰 타박 정도로만 알고 있다”며 “황문기 선수는 골절로 의심된다. 수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