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광주전 득점 뒤 환호하는 김기동 서울 감독과 김진수. 사진=프로축구연맹 "요즘 시대에 이런 주장이 또 어디에 있겠어요."
시즌 중 김기동 FC서울 감독에게 '가장 고마운 선수'를 묻자, 가장 먼저 김진수(34)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전북 현대 시절 팀의 전성기를 이끈 그가 이제는 서울의 '우승 팀 주장'이 됐다.
서울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홈경기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단독 1위(승점 67)를 지켰다. 조기 우승까지 필요했던 건 승점 3이었는데, 같은 시간 2위 울산 HD(승점 51)가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기면서 서울의 우승 조건이 완성됐다. 서울이 리그 우승에 성공한 건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팀의 주장 수비수 김진수는 개인 통산 6번째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그는 전북 시절 리그 우승 5회, 대한축구협회(FA) 컵(현 코리아컵) 우승 1회를 따낸 '우승 청부사'. 전성기 시절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로 리그 최고의 공격형 풀백이었던 그는 5년 만에 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서울 주장 김진수는 24일 강원전 결과로 개인 통산 6번째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진수는 로스, 야잔, 최준, 구성윤(GK)과 함께 33라운드 종료 기준 리그 최소 실점을 합작했다. 과거와 같은 돌파 위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김기동 감독 체제서는 중앙으로 위치를 옮겨 빌드업에 관여하는 등 여전한 경기 영향력을 보여줬다.
2024년 서울에 입단한 김진수는 첫 2시즌 동안 리그 4위와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직전까지 4년 연속 파이널 B에 그쳤던 서울 입장에선 분위기를 바꾼 성적이었지만, 전북 시절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그는 줄곧 선수단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김진수를 두고 "선수 시절 주장 김기동을 보는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또 시즌 중 본지와 창간 인터뷰에서도 가장 먼저 고마운 선수로 꼽은 게 바로 김진수다.
당시 김 감독은 "사실 이렇게 여러 명으로 주장단을 꾸린 건 처음이다. 그런데 김진수 선수가 너무 잘해주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와도 가장 많이 소통하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세심하게 케어한다. 다친 선수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선물을 보내주기도 하더라"라며 거듭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서울은 어느 한 명이 특출난 게 아닌, 가장 완벽한 팀이 됐다. 서울은 33라운드 종료 기준 최다 득점 1위(61골), 최소 실점 1위(29실점)에 오르는 압도적인 밸런스를 자랑한다.
시즌 중 김진수는 "팀을 챙기는 건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며 "내가 빛나기 위해 주장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함"이라고 덤덤히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우승 트로피를 힘껏 들어 올리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