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던 자전거 전문 유튜버에서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로 거듭난 박찬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찬종은 지난 1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대회 사이클 남자 3,000m 개인추발(스포츠등급 C3)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보부르베크 토슈테미로프에게 추월당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오전 예선에서 4분02초578을 기록하며 출전 선수 3명 중 2위로 결승에 올랐던 박찬종은 결승 무대에서도 특유의 근성을 발휘하며 레이스를 마쳤다.
박찬종의 이번 메달은 뜻밖의 시련을 딛고 일어선 집념의 결실이다. 화학회사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당시 국내 자전거 분야에서 최다 수준인 약 6만 명의 구독자를 이끌던 영향력 있는 유튜버였다. 그러나 2022년 9월 자전거 퇴근길에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갑작스러운 장애로 선수 생활은 물론 삶의 궤적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는 스스로 열정을 쏟았던 시간들이 부정당하지 않도록, 또 본인의 콘텐츠를 계기로 자전거에 입문한 수많은 이들에게 절망을 안기지 않도록 희망을 전하겠다는 결심이 그를 다시 자전거 안장 위에 오르게 했다.
의족을 맞추기도 전에 새 자전거부터 마련했을 만큼 강한 의지를 불태운 그는 각고의 재활을 거쳐 결국 두 바퀴 위에 다시 섰다. 단순한 일상 복귀를 넘어 전문 선수로 진로를 전환한 그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은메달 4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태극마크를 단 그는, 올해 3월 태국 치앙마이 로드 월드컵 개인도로독주 동메달, 필리핀 아시아트랙선수권대회 3㎞ 개인추발 한국 신기록 및 5관왕에 이어 이번 국제 종합대회 시상대까지 올랐다.
자전거를 사랑했던 6만 유튜버에서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박찬종은, 다시 일어선 자신의 페달링으로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용기와 회복의 메시지를 국제무대에서 몸소 증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