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대표. [사진 책먹는하마 제공]
디지털 미디어 환경 확산으로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와 텍스트 이해도 부족이 심각한 교육적·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다독(多讀)’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문장의 맥락을 깊이 있게 곱씹는 능동적 독서법이 교육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스로 핵심을 발췌해 기록하고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전통적인 학습 모델을 현대 공교육과 입시 환경에 맞게 체계화하려는 시도다.
독서교육 전문 브랜드 ‘책먹는하마 초서하다’는 다산 정약용의 대표적 학문 탐구 방식인 초서(抄書) 독서법을 현대화한 ‘초서하다 사고력 독서’ 프로그램을 정립하며 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요 구절을 직접 선별해 필사하고 질문을 구성하는 전통 초서 방식을 바탕으로 특허를 출원한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주 대상으로 36개월 동안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 120권을 다루며, 읽은 지식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는 6단계 훈련 체계를 구축했다.
해당 교육 모델은 정독과 어휘 습득, 심층 의미 파악, 자기 메타인지 점검 등 5대 영역을 구조화해 읽기에서 글쓰기, 발표·토론으로 이어지는 연계성을 높였다. 학습 효과의 지속성을 검증하기 위해 6개월 단위로 ‘초서 문해력 승급 심사’를 도입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문해력 향상 추이를 확인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성인 대상의 초서독서 자격증 과정을 준비하는 등 대상층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경남 김해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40여 개 지점을 확보한 데 이어 연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해 수도권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교육 및 출판 시장에서는 최근 대입 수능 비문학 지문의 난도 상승과 서·논술형 평가 확대 흐름에 따라 텍스트의 구조적 독해 능력이 학업 성취도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짧은 영상과 단편적 정보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장문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 문제가 심화되자, 사교육 시장 전반에서도 맹목적인 완독 권수 채우기를 지양하고 필사와 토론을 결합한 심층 독서 클럽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교육업계에서는 정형화된 정답 찾기 주입식 교육에서 비판적 사고력 중심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만큼, 고전적 독서법을 과학적 훈련 시스템으로 표준화한 콘텐츠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책먹는하마 초서하다 측은 자체 독서교육연구소를 통해 현장 수업 데이터와 연계된 표준화 커리큘럼을 고도화하고, 전국 어느 거점에서나 일관된 교육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독서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