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9월 23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8.31/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국정감사장까지 번진 가운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벌어진 시위를 두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과 최휘영 문화제육관광부 장관이 설전을 벌였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유해진의 자택 앞 시위와 관련한 최 장관의 대응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최 장관은 유해진 배우에 대해 도를 넘는 신변 위협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며 “유해진 배우 자택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불법 시위냐. 영상을 보니까 ‘사과하라’ 정도였고, 신체에 위협을 가한 행동은 없었다. 인원도 50명 정도였다. 똑같은 잣대가 적용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SNS에서 쓴 글은 영화에 대한 평가가 문화예술인 개인의 신변 위협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무리 합법적인 집회일지라도 배우 집 앞에 가서 시위를 한다는 것은 당사자와 가족에게 얼마나 큰 공포심을 줄 수 있겠느냐”며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 우려를 표한 것이다. 더 큰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강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지난 4일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열고 ‘암살자(들)’ 상영 중단과 제작진 및 배우 사과 등을 요구했다.
최 장관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가 다룬 역사적 해석이나 시각에 대해 비판과 토론이 일어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라면서도 “그 비판이 도를 넘어 출연 배우의 자택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개인의 일상을 침해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사태에 이른다면, 이는 대단히 우려스럽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해진 소속사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서울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6일 일간스포츠에 유해진과 관련해 “소속사에서 배우 안전에 대한 우려로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며 “이후 위원회를 개최해 사안을 살핀 후 오늘부터 신변보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제29회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도중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당시 수사당국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으나, 영화는 또 다른 인물의 개입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작품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당시 권력 기간 등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암시한다며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영화적 상상력은 자유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맞서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암살자(들)’ 측은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