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약 만료를 앞둔 한국 야구 대표 명장들. 왼쪽부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강철 KT 위즈 감독,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구단 제공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를 꺾고 정규시즌 5위를 확보, 포스트시즌(PS) 마지막 남은 티켓 한 장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1위 경쟁 중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준플레이오프 직행(3위)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LG 트윈스를 포함해 '가을 야구'에 참전할 5개 팀이 모두 확정됐다.
올해 5강 경쟁은 KT·SSG 랜더스가 동률을 기록하며 5위 결정전을 치른 2024시즌, NC가 최종전에서 5위를 확정한 지난 시즌과 비교해 싱거웠다. PS 진출에 실패한 5개 팀의 시즌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의미다.
올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한국 프로야구 대표 명장 김경문(68) 이강철(60) 김태형(59) 감독의 재계약 기류도 차이가 크다.
이강철 KT 감독은 훈풍 속에 가을을 맞이했다. 현재 1위 KT는 2021년에 이어 창단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다가섰다. 이 감독은 전반기 간판타자 안현민,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케일럽 보쉴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유연한 선수 기용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KT의 선두 싸움을 이끌었다.
KT는 이미 창단 단일시즌 최다승(9월 기준 83승)을 경신했다. 이강철 감독은 재계약 여부가 아니라, 어떤 대우를 받는지가 관건이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오른 한화는 올 시즌 132경기 만에 PS 탈락이 확정됐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한 효과가 크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역대 3명만이 기록했던 '1000승 감독'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마운드 운영 능력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김서현·정우주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이 부진했는데, 위기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재계약도 냉기류가 감지된다. 두산 지휘봉을 잡고 7년(2015~2021) 연속 KS 진출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계약 기간 3년(2024~2026) 동안 한 번도 PS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른 시선도 있다. 롯데가 지난 3년 한 번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점, 김태형 감독의 선수단 관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재계약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