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종호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컴파운드 양궁의 간판 김종호(32·현대제철)가 3전 4기 끝에 마침내 아시안게임(AG)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컴파운드 양궁 역사상 AG 남자 개인전에서 나온 사상 첫 금메달이다.
김종호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양궁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에서 장정웨이(대만)를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종호 개인은 물론 한국 양궁사에도 이정표를 세운 금메달이다. 김종호는 2014년 인천 대회부터 4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AG 무대를 밟은 독보적인 베테랑이지만 유독 개인전 금메달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인천 대회 당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개인전이 열리지 않았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다. 개인전이 부활한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남자 단체전 은메달 1개에 그쳤다. 네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일궜다.
'컴파운드 최강'으로 군림하던 인도의 아성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인도는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5개 전 종목을 석권한 데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 3종목 금메달도 싹쓸이했으나, 김종호의 역투에 막혀 개인전 독식에는 실패했다.
김종호의 양궁 인생은 한 편의 반전 드라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리커브로 활을 잡았으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고교 시절 활을 내려놓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당시 지도진의 권유로 컴파운드로 전향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15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 4개, 아시아선수권 6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 컴파운드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시련도 있었다.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4년여간 세계랭킹이 8위에서 28위까지 떨어지는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4월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종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월드컵 2차 대회 단체전에서 세계신기록(240점 만점)을 합작한 데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 8강에서도 AG 신기록(239점)을 작성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AG 무대에서 개인전 첫 금메달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