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모레노 임시 임이 교체된 손흥민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직 1경기일 뿐이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축구 대표팀 임시감독이 데뷔전서 승전고를 울리고 이같이 말했다.
모레노 임시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A매치 친선전서 3-0으로 완승했다. 대표팀은 후반전 오현규(베식타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손흥민(LAFC)의 직접 프리킥, 이어 이동경(울산 HD)의 릴레이 득점으로 완승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1승 2패라는 저조한 성적 뒤 모레노 임시감독 체제에 돌입한 대표팀의 기분 좋은 출발이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런 경기를 이어가야한다"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휴일에 이런 경기, 결과를 선물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이어 "하지만 이건 1경기일뿐"이라고 강조한 모레노 임시감독은 "계속 훈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덤덤히 밝혔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전까지 에콰도르와 0-0으로 맞섰다. 제대로 된 슈팅이 나오지 않으며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모레노 임시감독은 전후반 달라진 경기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상대는 피지컬이 뛰어난 팀이다. 직전 월드컵에선 기대 실점이 가장 낮은 팀 중 하나였다"면서 "우리가 그런 팀을 상대로 3-0으로 이겼다. 우리는 공간을 찾으려 했지만,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이런 경기에선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조정을 했는데, 이후에는 선수의 재능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모레노 임시감독은 압박 방식, 그리고 후방 빌드업 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현규의 선제골 장면은 김민재의 후방 빌드업으로 시작해 송민규를 거쳐 만들어졌다.
취재진은 모레노 임시감독에게 거듭 전술과 관련한 질문을 전했다. 이에 모레노 임시감독은 "사령탑들은 경기 전 계획을 알고 그라운드로 향한다. 선수 입장에선 그라운드에서 파악하기 쉽지 않다"면서 "우리는 벤치에서,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며 작은 디테일을 찾을 수 있다. 이 부분을 계속 그라운드 위 선수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비디오 분석관 출신인 모레노 임시감독은 데이터 활용에 능한 사령탑으로 꼽힌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파악했다고 밝힌 모레노 임시감독은 "우리는 선수단이 지금 시스템 안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레노 임시감독은 3-0 승리 직후 평가에 대해선 거듭 경계했다. 그는 "3-0으로 승리한 직후의 평가는 조심해야 한다"며 "이 경우 누구나 좋은 부분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내가 봐야 할 건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서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취재진이 '당장 확인한 개선점이 무엇인지'라 묻자, 모레노 임시감독은 "명확하게 말하긴 힘들다. 경기 직후엔 승리든 패배든 감정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나는 보통 바로 평가하지 않는다. 돌아간 뒤 세밀하게 분석하는 게 내 일이다. 그 과정을 통해 찾아낼 수 있을 거다. 패배한 경기에서도 잘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 부분도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우루과이(서울), 10월 2일 베네수엘라(울산), 6일 우즈베키스탄(용인)과 차례로 맞붙는다. 다음 상대인 우루과이는 이날 일본에 1-3으로 완패했다.